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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현경대에게도 후원금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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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정씨, 검찰서 진술 "차명으로 500만원씩 보내"

새누리당의 4'11 총선 공천헌금 의혹이 친박 핵심 인사에 대한 차명 후원금 의혹으로 번지는 등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됨에 따라 대선을 앞둔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와 새누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관계기사 2면

당 지도부는 공천헌금 의혹에 연루된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 대해 재빨리 제명 결정을 하는 등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검찰 수사에서 친박 인사들에 대한 차명 후원금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여권 전체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9일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에 따르면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이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최고위원과 현경대 전 의원에게 차명 후원금을 제공했다고 현 의원의 전 수행비서 정동근 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방위 공천 로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공천헌금 의혹 사건을 처음 제보한 정씨가 지난 4월 초 자신의 아내(300만원)와 아내 친구(200만원) 이름으로 총 500만원을 이 최고위원 후원금 계좌에 보냈다는 것이다. 또 본인(300만원)과 자원봉사자(200만원) 이름으로 500만원을 현 전 의원 후원금 계좌에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영희 의원이 정 씨를 시켜 차명 후원금을 친박 핵심 인사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18대 국회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의 '대변인격'으로 불린 핵심 측근이며, 현경대 전 의원은 친박 내 원로들의 모임인 '7인회'의 멤버로 꼽힌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원래부터 현 의원을 알지 못한다. 더더욱 차명 입금이면 누가 보냈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반박했으며, 현 전 의원도 "현 의원에게서 후원금이 들어온 게 없고 차명으로 들어왔는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검찰은 현 의원이 지난 총선기간 부산 사상에 출마한 손수조 후보 측에도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조사에서 현 의원 측이 손 후보 측 자원봉사자들에게 지급된 실비 중 135만원가량을 제공했다는 진술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에 검찰은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조만간 손 후보를 소환할 계획이다.

공천헌금 의혹이 확산되면서 박근혜 캠프는 발칵 뒤집혔다. 박 후보가 비대위원장 시절 가장 강조했던 과제가 '공천 쇄신'이었는데, 친박 핵심들이 대거 공천헌금 의혹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대형 악재로 이어질 수 있어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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