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선배들이 만든 센류, 후배들이 연극 만들어 공연"

대구대 일본어일본학과 부산 일본어 연극제 도전

일본어 연극제를 준비하고 있는 일본어일본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이 연극제 참가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글자판을 들고 있다. 대구대 제공
일본어 연극제를 준비하고 있는 일본어일본학과 학생들과 교수들이 연극제 참가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글자판을 들고 있다. 대구대 제공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 일본어일본학과 학생들이 '센류'(川柳)를 이용한 일본어연극으로 재부산일본국총영사관에서 주최하는 제12회 일본어 연극제에 참가한다.

센류란 5'7'5의 3구 17음으로 된 단시(短詩)로 구어를 사용하고, 인생의 기미(機微'깨달음)나 세태'풍속을 풍자와 익살로 묘사하는 것이 특징.

이번 일본어 연극제에는 재부산일본국총영사관에서 서류심사를 통해 선정된 대구대, 동서대, 부산외대, 위덕대 등 4개 대학이 참가하며 대회는 9월 9일 경성대학교에서 개최된다.

대구대 학생들의 이번 일본어 연극제 참가는 일본어일본학과가 마련한 '방학 집중형 교육혁신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학생들은 이번 대회 출전을 앞두고 2006년부터 일본 마이니치신문의 '만능센류'라는 코너에 기고해 입선한 총 31편의 센류작품 중에서 선정한 3편과 일본의 유명 센류작품 2편을 엮어 총 5개 팀이 5가지 주제의 작품을 준비했다.

'공부와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애인 두 명과 같은 영화 보는 나', '일본에서 사온 물건 알고보니 한국산' 등 센류 특유의 익살스러운 내용으로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하고 연기 연습을 했다.

학생들은 무더위 중에도 작품 준비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시나리오 집필이나 연기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각 팀마다 담당 지도교수를 지정해 시나리오 첨삭 등을 지도하고 있다. 또 전문 연극인을 강사로 초빙해 연기지도를 하는 등 학생들의 새로운 도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연극제에 참여한 이소혜(여'일본어일본학과 4년) 씨는 "일본어 대사를 암기하고 연극 특유의 과장된 동작을 익히며 눈에 보이지 않는 동선까지 챙겨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지만 팀원들과 함께 잘 이겨내고 있다"며 "대학 생활에서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잊지 못할 추억으로 채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담당하고 있는 쿠리타 에이지 교수(일본어일본학과 학과장)는 "이번 대회 참가는 선배들이 일본 유명신문에 당선된 센류작품들을 후배들이 연극으로 재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여름방학 동안 학생들이 작품 준비를 위해 쏟은 땀과 열정이 연극제에서 좋은 결실을 맺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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