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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헌금 의혹, 이번에도 박지원 석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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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 대표 양경숙씨 박 원내대표 거론하며 수수

대선이 석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이 지난 총선 당시의 공천헌금 의혹으로 휘청대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현영희 의원 사건에 이어 민주통합당에서도 비슷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대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28일 인터넷 방송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51) 씨와 서울 강서구 산하단체장 이모 씨, 세무법인 대표인 또 다른 이모 씨, 사업가 정모 씨 등 모두 4명을 정치자금법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양 씨는 총선을 앞둔 지난 1~3월 이 씨 등이 민주당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힘써 주는 조건으로 이 씨 등으로부터 32억8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달 초 양 씨 등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검찰은 25일 양 씨와 돈을 건넨 3명을 긴급 체포하고, 이들의 거주지와 사무실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특히 세무법인 대표 이 씨와 사업가 정 씨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이름을 대며 양 씨가 공천을 약속해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 씨와 정 씨는 박 원내대표를 만났으며, 각자 500만원씩 후원금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원내대표 측은 이에 대해 이들과 일부 접촉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의혹은 부인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 측은 "(박 원내대표가) 이 씨와 정 씨를 만난 적은 있고 올해 초 500만원씩의 후원금이 들어온 것도 맞다. 양 씨를 알고 지낸 것도 사실이다"며 "하지만 공천을 약속하거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등의 말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여야는 이번 공천헌금 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민주당의 총선 공천을 비판했고, 민주통합당은 공천과는 관련없는 개인 비리라고 선을 그으며 검찰의 새누리당 수사에 대한 물타기라고 맞섰다.

새누리당 서병수 사무총장은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든 의혹은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로 통하는 듯하다"며 "엄중한 수사를 자청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투자 사기 운운하며 발뺌하는 것은 책임 정당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진위는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겠지만 이 사건은 민주당과는, 더구나 공천과는 관계가 없는 개인 비리 의혹 사건일 뿐"이라며 "검찰은 양경숙 사건으로 새누리당 불법 비리 사건을 물타기 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KBS 성우'PD 출신인 양 씨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인터넷 방송을 하다가 2003년 2월 개국한 라디오21의 대표를 지냈다. 2010년에는 민주당 '국민의 명령' 집행위원을 역임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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