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목적 상상'전 참가 옐레나 바실예브

다양한 퍼포먼스…"관객 반응도 작품"

'유목적 상상'전에 참가하는 옐레나 바실예브는 세르비아 출신으로, 내전을 겪고 현재 이탈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다. 전쟁의 야만성을 직접 목격한 그에게 '폭력'은 작품의 주요 화두가 된다. 그는 주로 영상, 사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제를 풀어낸다.

그는 늑대 우리로 들어갔다. 열흘간 늑대들에게 먹이를 주지 않은 채 자신이 늑대 우리 속으로 들어가 늑대를 촬영했다. 늑대와 작가 사이에는 삶과 죽음을 둘러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작가의 영상에는 늑대와 작가의 이 감정이 고스란히 녹아 나온다.

또 늑대 모양의 나뭇가지에 날고기를 붙이고, 이것을 커다란 솥에 끓여 사람들이 나눠 먹는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작가의 영상들은 한국패션센터 스크린에 흘러나온다.

아시아를 처음 방문한 옐레나는 각국을 돌아다니며 폭력에 관한 시리즈를 찍고 있다. 작가는 한국에서 '산업화 문제'를 전쟁과도 같은 폭력으로 읽어냈다. 자동화된 공장 안에서 사진을 촬영한다. 이 시리즈는 앞으로도 여러 나라를 오가며 10년간 찍게 될 프로젝트다.

아시아를 처음 방문하는 옐레나는 한 달간 대구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했다. "서양과는 관계 맺는 방법이 놀랍도록 달라요. 한국에서 제 작품이 감성적으로 보여지길 바랍니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은 그의 또 다른 퍼포먼스. 그는 화분을 들고 크로아티아 시장에 나타난다. 화분 아래로 물이 계속 떨어지기도 하고, 식물을 뽑아버리기도 한다. 그의 낯선 퍼포먼스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감성까지도 그의 작품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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