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앞으로 쭉 빠진 거북목 자세는 여러 가지 근골격계 질환을 일으킨다. 어깨와 목 부위의 근육 긴장과 함께 근육을 싸고 있는 막에 통증이 발생한다. 목뼈(경추) 부위에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는 칼슘이 침착되거나 인대가 두꺼워져서 발생하는 협착증, 손저림과 팔에 마비가 동반되는 경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이 대표적이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고 어깨를 모으는 형태의 거북목 자세는 쇄골과 흉곽 상부에서 신경 압박을 유발시키는데 이를 '흉곽출구 증후군'이라고 한다. 이런 거북목 상태로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게 되면 손목에 과부하가 발생해 결절종(소위 자갈풍)이라는 것이 손목 관절에 말랑말랑하게 생긴다. 어깨 관절은 앞으로만 팔을 쓰게 돼 뒤로 '열중쉬어' 자세가 힘들어진다.
결국 어느 순간 어깨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근건염, 정맥낭염, 관절낭염이 오고 오십견으로 빠지게 된다. 또한 구부정한 상태에서 말하고 껌을 씹고 음식을 먹다가 턱관절에 과부하가 걸리면 소리가 나고 비틀어지면 통증이 발생한다.
해결책은 앉아있을 때 허리와 어깨를 펴서 목뼈가 일자목이 되지 않고 앞으로 오목하게 경추의 곡선을 회복시키는 자세를 취하면 된다. 상체와 목을 뒤로 젖히는 운동을 시행하면 서서히 회복된다. 턱관절 문제는 양측으로 고르게 씹는 습관이 필요하다.
퇴행성 무릎관절염이 오면 반월판이라는 연골과 초자연골이라는 부위가 파괴된다. 그러면서 특징적인 자세가 나타나는데, 무릎 사이가 벌어지고 양쪽 엉치 관절의 운동 범위가 감소하며, 발 모양은 대체로 평발 형태로 변형된다.
이때 양측 엉치 관절의 균형을 잡아주면서 무릎 관절에 대한 추나 치료와 발 보조기를 장착해 사용한다면 연골 파괴를 막아주면서 통증을 줄여준다. 그러나 연골 마모가 심해져 거의 없어진 무릎 관절염일 때는 인공 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또 다리 길이에 차이가 나면 요통을 동반하게 된다. 선천적으로 차이가 나면 평생 허리 통증을 반복 경험해야 하기 때문에 여간 곤혹스러운 것이 아니다. 대체로 골반 비틀림이 동반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한쪽 무릎이 앞으로 튀어나오면서 짝다리를 짚은 자세를 하게 된다. 드물게는 척추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측만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힐 리프트(또는 키높이 깔창)를 신발에 대주면 어느 정도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영상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숙련된 한의사의 세련된 추나 기술이 필요하다. 영상 검사 자료와 인체 자세 및 관절역학을 파악해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여기에 환자의 체형에 맞는 맞춤식 치료법과 운동법이 함께해야 성공적 치료가 될 수 있다.
척추추나신경의학회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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