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은 그 근원을 알아야 해요. 세상이 변하고 형식은 지킬 수 없다 해도 예절의 근본정신은 지켜야 하지요."
임귀희 한국인성예절교육원 원장은 '예절' 전도사다. '우리 전통이 가장 세계적이며 좋은 것'이라는 신념으로 전통예절 지킴이를 자처하고 있다.
그는 요즘 예절의 근간이 무너지고 있는 데 대해 안타까워한다.
"예절을 껍데기만 흉내 내선 안 돼요. 혼인, 제례, 상례 등 전통 예절의 정신이 모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결혼 당사자들이 청첩장을 작성해 보내는 것에 대해 '예절을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조상들은 혼주도 감히 작성하지 못해 청첩인이 따로 있었다. 청첩인이 초청 글을 써서 청첩장을 보내곤 했는데, 이젠 나이 어린 혼인 당사자가 청첩장을 쓰니 청첩장을 받으면 낯이 뜨겁다. 그리고 그는 무엇보다 태교를 중시한다.
"우리 조상들은 아이를 만드는 과정부터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때와 장소, 마음가짐을 정갈하게 가질 때 훌륭한 태교를 할 수 있죠."
그는 예절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매료된다고 했다. 공부를 통해 '마음의 근본'을 찾아가는 일이 즐겁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예절을 널리 알리고 있다. 그는 4일 오후 7시부터 20주간 무료로 예절 강좌를 연다. 한국인의 정신문화, 절과 경례, 악수, 명함교환 예절, 가족과 친척 간 예절, 기제사와 차례 지내기, 태교의 의미와 효용, 바른 혼례 문화 등 한국인의 예절 전반에 관해 강의한다. 그는 전통 예절의 범위를 확대해 동구 둔산동 옻골 마을에 전통체험교실을 열었다.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대구를 찾은 많은 외국인들이 옻골마을에서 전통 체험을 했다. 임 원장은 "지난해 1천 명 이상의 외국인들이 찾아와 한복을 입고 떡메를 치며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줄곧 현대에도 여전히 예절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명문가들은 요즘도 조상들의 삶을 아이들에게 교육합니다. 아이들이 올바른 길을 가도록 잘 가르치고, 앞으로 문화적인 리더가 되기 위해 5천 년 동안 조상들이 실천해온 예절의 근본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053)424-2237.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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