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기불황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었지만 대구 제조업은 꾸준한 성장세 덕분에 고용 부문에서 다른 시'도와 달리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역 제조업체들의 자체 경쟁력이 높아진데다 최근 잇따라 유치한 국내외 첨단기업들이 신규인력 채용에 속속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용 호조세, 전국 수치 크게 상회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내 LED 핵심 부품 생산업체인 SSLM㈜은 지난해 230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도 40여 명의 신규 인력을 뽑을 계획이다. 올해 4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이 업체는 2015년까지 공장 2개 동을 더 지을 예정이라 앞으로도 신규 채용을 계속할 방침이다.
삼성LED와 일본 스미토모사의 합작사인 이 업체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도 신규 채용 때 평균 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SLM㈜ 관계자는 "삼성전자 자회사인데다 외국계 기업이란 이미지 때문에 지원자가 생각보다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입주해 올해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간 현대IHL(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도 지금까지 230명을 신규 채용했고 연말까지 70명을 더 뽑을 방침이다. 이 업체는 사업 확대로 당초 계획보다 1만㎡ 부지를 추가로 확장할 계획이라 앞으로 생산직과 연구직원 등을 꾸준히 채용해 총 600명을 고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 지역 제조업의 고용 호조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대구시 제조업 취업자수 증가율이 정체(0.0%) 상태를 보였지만 올해는 5.0%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제조업이 전 산업 평균 고용률보다 낮은 증가율을 보였던 다른 지역과는 상반된 흐름으로 전국 제조업 취업자수 평균 증가율(1.6%)을 크게 앞지른 것.
올해는 1'4분기에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제조업 취업자수가 감소세를 보이다 6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되었으며, 그 증가폭은 점점 커져 8월에는 전국 제조업 취업자수 평균 증가율(2%)을 5배 이상 웃도는 11.0%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일자리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지역 상용근로자 비중도 크게 상승했다. 서비스업보다 상대적으로 정규직 채용이 많은 제조업 부문 취업자수가 많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들어(1~8월) 지역 상용근로자수는 4.6% 증가해 다른 시'도(3.9%)보다 높았다. 반면 일용직 근로자는 상대적으로 크게 감소(대구 -11.0%, 전국 -9.2%)해 지역 고용환경이 질적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약진, 신규 산단 영향
이 같은 지역 제조업의 고용 증가세는 최근 지역 제조업체의 경쟁력 향상과 기업 신규 유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 들어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됨에 따라 감소 추세를 보이던 지역 제조업 비중은 최근 R&D를 통한 고부가 상품 제조 확대와 신규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부가가치가 높아지면서 2008년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
지역 제조업 비중은 2008년 19.1%, 2009년 19.6%에 이어 2010년에는 22.5%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더욱이 달성2차산업단지 가동률(86%, 8월 기준)이 올해 들어 지난해 대비 10% 이상 높아지는 등 신규 산단 가동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지역 제조업체들이 지식경제부의 세계적 중견기업 육성프로젝트 'World Class 300'에 다수 선정되는 등 업체들의 기초체력도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외 첨단기업들의 지역 유치도 제조업 고용률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성서5차산업단지와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입주한 현대IHL, SSLM, STX메탈㈜ 등 국내외 첨단기업들이 신규채용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최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세계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해 지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고용 및 생산, 수출을 늘려갈 수 있도록 성장기업 특별지원책 추진 등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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