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A중학교에서는 식사 때마다 음식을 가득 담은 배식통을 조리실에서 교실로 옮기는 풍경이 반복된다. 학교 식당이 없는 탓이다. 학생들이 배식통을 들고 계단을 오르다 행여 사고라도 날까 교직원들이 각층 입구까지 배식통을 날라주면 배식 당번 학생들이 교실까지 옮긴다. 이 학교 관계자는 "날씨가 더울 때는 음식 냄새와 땀 냄새가 뒤섞여 교실 공기 상태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학교 부지가 좁아 더 이상 공간을 확보할 여유가 없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대구 학교 중 절반에 가까운 숫자가 교실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 형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박성호 국회의원(새누리당)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구와 서울, 부산, 인천 등 대도시 학교 상당수가 학교 식당이 없어 교실 급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실이 발표한 '2012년도 전국 초'중'고 학교급식 배식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에서 학교 급식을 하는 학교 439개교 가운데 56.3%인 247개교만 학교 식당에서 급식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부산(45.6%)에 이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비율이다. 또 학교 식당이 좁아 식당과 교실 급식을 병행하는 곳도 89개교에 이르렀다.
반면 대전과 광주를 비롯해 나머지 지역은 90% 이상 학교 식당에서 급식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180개교)와 세종시(35개교)에서는 100% 식당 급식이 실시되고 있다.
박 의원은 "식당이 아니라 교실 등에서 배식이 이뤄지면 위생 관리는 더욱 힘들 수밖에 없다"며 "교육 당국은 급식 시설이 열악한 학교부터 적극적으로 예산을 지원하고 각 학교도 남는 교실을 식당으로 개조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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