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업고등학교 비즈쿨 창업 동아리 학생들이 활동 수익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해 화제다.
비즈쿨(Biz-Cool) 은 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의 합성어. 학교 교육과정에서 비즈니스를 배운다는 의미로 중소기업청이 창업교육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생산할 물품을 선정, 물품 제작 전 과정을 배우면서 판매를 위한 디자인'포장 작업과 판매 과정까지 경험할 수 있다.
대구공고에는 와인 사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위한 '신의 물방울'과 천연염색을 배울 수 있는 '물들임' 등 두 개의 비즈쿨 창업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이 가운데 기부에 나선 창업 동아리는 김연지 교사(식품'화공과)와 10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신의 물방울'이다.
학생들은 올해 3월 만들어진 동아리에 가입해 와인을 만드는 법, 와인 사업 계획서 작성 등 다양한 창업 교육을 받았다. 이후 직접 만든 와인은 동문 체육대회 때 동문 선배들을 대상으로 판매하고, 와인 비누는 학생 동아리 한마당과 비즈쿨 페스티벌 등 행사에서 팔았다.
판매 수익금은 170여만 원. 적지 않은 돈이어서 어떻게 쓸지 고민하다 복지시설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2009년부터 창업 동아리들이 판매 수익금을 장학금과 불우이웃 기부금으로 환원하는 전통을 잇기로 한 것. 지난달 중순 자유재활원과 이달 3일 옥저복지회에 수익금 전액을 전달했다.
정동일(식품'화공과 2학년) 군은 "와인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이라는 막연한 꿈이 보다 구체화했을 뿐 아니라 기부 활동으로 경영자로서의 바른 마음가짐도 익힐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김 교사는 "재학생들의 순수한 뜻을 알고 선뜻 도움을 준 학교 동문 선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대구공고 성효문 교장은 "앞으로 창업 동아리를 통해 우리 학교의 전통에 따라 따스한 마음을 실천하는 큰 기업인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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