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원단의 재탄생 '리사이클 대구'

디자인 리뉴얼 센터 추진…폐섬유→고부가 상품으로

대구시는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하는 '리사이클 산업'을 적극 육성한다.

시는 30일 지역에서 발생하는 폐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과 사회적 기업 생성, 일자리 창출이 동시에 가능한 '폐자원을 활용한 디자인 리뉴얼 센터' 구축사업을 올해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 사업을 위해 시는 올해부터 3년간 국비 117억원, 시비 40억원, 민자 10억원 등 총 167억원가량의 예산을 투입한다.

국내 폐자원 재활용률은 선진국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지만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해외에서는 디자인을 창조적 산업으로 접목한 프라이탁(스위스), 에코이스트(미국) 등 관련 기업들이 이미 관련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시가 센터를 구축하면 대구가 국내 리사이클 산업을 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섬유생산 중심지인 대구는 흔히 '자투리 원단'으로 불리는 폐원단 발생량이 한 해 평균 8만여 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음에도 소각'매립하는 게 대부분이다.

버려지는 원단을 다른 소재와 융'복합하는 디자인 리뉴얼 과정을 통해 창업기업이 높은 상품으로 재창조하면 지역경제와 환경보호 모두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또한 이번 센터 구축은 대구경북디자인센터의 '더 나누기 프로젝트'(제품 생산 후 남은 잉여 원단을 생활물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 수익금을 기부하는 활동)를 좀 더 발전시켜 시스템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크게 연구동과 생산시설동, 창고동 등 3개 건물로 조성된다. 리사이클과 관련한 생산시설과 교육시설, 연구시설, 인큐베이터 지원시설 등 하나의 클러스터가 이뤄지는 것.

센터는 폐자원을 수거'가공해 고부가가치 소재로 재탄생시키는 '소재관'과 새로운 제품의 기획'생산이 이루어질 '비즈니스관', 완성된 제품의 유통과 판로 개척을 위한 '물류관' 등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각 관에는 해당 분야의 창업기업 및 사회적기업을 입주시키고 비즈니스관에는 창업 교육을 받은 취약계층과 은퇴한 지역 섬유봉제 숙련가들을 배치, 일자리 창출에도 힘쓸 예정이다.

센터 부지는 정부 대구지방합동청사로 이전한 대구지방국세청이나 대구경북병무청 등 공공기관 옛터 등 유휴건물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구시 안국중 경제통상국장은 "우리 지역에 국내 처음으로 리사이클 산업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센터가 구축되면 하나의 지역 랜드마크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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