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매력자본

매력자본/캐서린 하킴 지음/이현주 옮김/민음사 펴냄

화장이나 옷차림에 신경 쓰는 일은 '백치미'나 여성의 '여우 짓'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다. 세상의 평가는 "자신을 가꿀 줄 알고 돋보이도록 노력할 줄 아는 여성"이다.

당연히 거머쥐는 성과도 더 많다. 영국과 미국에서 이뤄진 국가 차원의 연구 결과와 아르헨티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실험 결과에 따르면 '외모 프리미엄'은 공통으로 대략 15% 정도였다. 매력적인 사람들의 소득이 15%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옷차림이 승진이나 연봉 인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도 있다. 관리자 3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3%가 옷차림 때문에 직원을 승진이나 연봉 인상 대상자에서 제외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20%는 그 이유 때문에 직원을 해고하기까지 했다.

아름다운 외모, 건강하고 섹시한 몸, 능수능란한 사교술과 유머, 패션 스타일, 이성을 다루는 테크닉 등 사람을 매력적인 존재로 만드는 이 모든 자원은 일상을 지배하는 '조용한 권력'이다. 이런 시선에 대해 '외모지상주의'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어쨌든 인간의 욕망은 매력 있는 사람에게 끌려들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 전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캐서린 하킴은 '매력 자본'이라는 단어로 풀어냈다. 이 '매력 자본'이 돈과 재능, 인맥 못지않게 중요한 제4의 자본이라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매력자본'은 단순한 외모 지상주의와 다르다. 무턱대고 성형수술을 권하지도 않는다. 대신 모든 사람들이 가지는 다면적인 매력 요소들을 폭넓게 인정하고, 각자 그것을 발견해 열심히 갈고 닦는다면 성공에 이르는 든든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매력자본은 이미 당신 안에 있다. 432쪽, 1만6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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