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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사만어] 악동 뮤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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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송한 시즌 1에서 중저음의 매력을 한껏 표현하는 이하이를 탄생시켰던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이번에는 악동 뮤지션이라는 남매 포크 듀오가 나왔다. 개구쟁이라는 악동(惡童)이 아니라 음악을 하는, 또는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라는 뜻의 악동(樂童)인 이 남매는 첫 예선부터 자작곡인 '다리 꼬지 마'를 불러 화제를 모았다.

다리를 꼰 네 모습을 보니 아니꼽고, 발가락부터 시작된 성장판이 닫히는 기분이 든다며 다리를 꼬지 마라고 꼬집는 기발한 가사의 이 곡은 방송을 타자마자 하루 만에 조회 수가 100만 뷰를 넘었다. 이어 회를 거듭하면서 '매력 있어' '못난이' '착시현상' '라면인 건가' 등 발표하는 자작곡마다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프로그램에서는 탑 8에 올라 생방송 경연 중이다. 이 곡 외에도 인터넷에서는 이미 자작 동영상인 '갤럭시' '먹물 스파게티' '기브 러브' 같은 곡들이 큰 인기를 끌었고, 미발표곡까지 포함하면 모두 48곡의 자작곡이 있다 한다. 정식으로 음악 교육을 받지 않은 어린 친구들이지만 내공이 아주 탄탄한 셈이다.

부모와 함께 몽골에 사는 이찬혁(18), 이수현(15) 악동 뮤지션 남매의 강점은 풋풋함이다.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이번 경연에서도 기존 가수 못지않게 노래를 잘 부르는 참가자가 많았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자작곡으로 오디션에 참가한 이는 없었다. 예상치 못한 코드 진행과 맑은 목소리, 청소년의 솔직한 감성을 담은 가사, 귀여운 이미지가 함께 어울려 누구에게나 친근하다. 그리고 가득한 장난기로 무대를 즐기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런 이미지와 인기에 힘입어 경연 도중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악동 뮤지션이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먼저 지금까지 나온 비슷비슷하고, 청소년 취향에 가까운 곡의 틀을 넘어서야 한다. 또 생방송 경연과 대형 기획사가 개입해 '관리'를 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압박감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국내 가요사에서 남매 듀엣은 흔치 않다. 윤복희-윤항기, 장미리-장재남-장은아 등 남매 가수가 있었지만, 정식 듀엣은 아니었다. 70년대 중후반에 활동했던 현이와 덕이 정도가 본격적인 남매 듀엣이다. 들을 때마다 웃음 짓게 하는 즐거움을 준 악동 뮤지션이 이번 경연 결과에 관계없이 오래 기억될 남매 듀오로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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