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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자연…아름다운 기록… 내셔널지오그래픽전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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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 작가 31명 고품격 앵글 전율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의 자이언트판다 ⓒMichael Nichols National Geographic
스미소니언 국립동물원의 자이언트판다 ⓒMichael Nichols National Geographic

내셔널지오그래픽전 두 번째 이야기 '아름다운 날들의 기록'이 6월 30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활기찬 새들, 곤충들' '생명력 넘치는 길짐승들' '열정 가득한 수중 생물들' '마음을 흔들어 놓는 풍경들' '자연의 일부였던 사람들'로 구성된다. '지구는 인간의 전유물이 아닌 하늘, 땅, 바다의 각 생명체가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시에서는 다양한 생명체를 만날 수 있다. 훗타이도 노쓰케 만 바다의 큰고니들, 겉으로 너무나 귀엽고 순박해 보이지만 바퀴벌레를 잡아 밤참으로 먹고 있는 안경원숭이, 친밀한 암컷들끼리 함께 새끼를 키우며 공동육아를 하는 타르 사막 랑구르원숭이, 식사 시간 중인 수컷 서부로랜드고릴라 등의 모습을 정밀하게 촬영했다. 얼룩무늬바다표범이 사진기자에게 사냥한 펭귄을 선물로 주는 장면도 포착돼 있다.

동물들의 지혜는 뛰어나다. 황제펭귄들은 바깥쪽 자리를 서로 돌아가며 지킨다. 동료가 추위로 쓰러지면 결국은 홀로 남아 추위에 맞서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고아 코끼리들은 서로 의지하며 놀아준다.

현대미술 작품처럼 조형성과 색감이 뛰어난 사진은 알고 보면 덩굴손 위에 알을 낳은 줄리아나 길쭉나비의 알이다. 따끔한 침을 쏘는 푸른코나방애벌레, 깡충거미의 8개의 눈도 역시 너무나 아름답다.

전시장 복도에는 이 작품을 촬영한 31명의 사진가들의 얼굴이 전시돼 있다. 사진가들은 '나무 껍데기나 낙엽 밑에는 놀라운 광경이 숨어 있다'고 하는가 하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특이한 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1888년 비영리단체인 내셔널지오그래픽협회가 창간한 지리학, 고고학, 인류학, 탐험에 관한 월간지다. 바닷속 생물, 성층권에서 바라본 지구와 우주의 모습, 야생동물 등의 촬영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세계 여러 지역에 관한 풍부한 기사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이 잡지는 '어느 나라, 어느 국민에 관해서든지 그 진정한 본질만을 보여준다'는 신조를 표방하고 있다.

전시장을 나서면 자연 사진가 크리스천 지글러의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불행하게도 이 모든 아름다움이 지금 이 순간 매우 큰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성인 1만2천원, 학생 9천원, 유아 7천원. 053)422-4224.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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