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물가 시대 대처법, 男 '덜 놀고' 女 '덜 꾸미고'

대한상의 장바구니 물가 설문…95% "물가 작년보다 더 심각"

정부가 물가 안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물가체감도는 여전히 차가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최근 물가가 작년보다 더 올랐다고 생각하면서 물가상승을 걱정했다.

이에 따라 씀씀이를 줄이기 위해 남자는 여가'오락비, 여자는 의복비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장바구니 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와 비교한 물가수준에 비해 응답자의 95.0%가 '올랐다'고 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고 '하락했다'(1.6%)는 응답자는 극히 소수였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으로는 '음'식료품'(86.6%)을 꼽았다. 이어 '의복' 3.6%, '컴퓨터 및 통신기기' 2.6%, '신발 및 가방' 1.8% 순이었다.

대한상의는 "최근 물가상승률은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으나 매일 소비하는 신선식품의 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해 실제보다 물가가 더 올랐다고 체감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소비계획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6.8%가 '줄이겠다'고 답했다. '줄이겠다'는 응답자 수는 '기존 소비수준 유지'(12.4%), '소비 확대'(0.8%) 응답자보다 월등히 많았다.

소비를 줄이려는 부분에 대해 남성은 주로 '오락'취미'스포츠용품'(53.0%)을 꼽은 반면 여성은 '의복'(55.8%)을 들었다. 남성은 이어 '의복'(45.6%), '음식료품'(44.2%) 등도 소비활동 축소 품목 대상으로 꼽았다. 여성은 '음식'료'(37.3%), '오락'취미'스포츠용품'(33.6%), '화장품'(23.0%) 등을 차례로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절약형 소비방법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구매횟수를 줄인다'(41.2%)고 답했고, 이어 '동일 상품의 최저가를 찾아 구매한다'(24.5%), '저가형 브랜드 상품을 구매한다'(14.4%), '구매를 포기한다'(13.6%) 등을 차례로 들었다. 이 밖에 '1회 구매량을 줄인다' 4.4%, '동일 상품의 중고'하자 상품을 구매한다' 1.9%도 포함됐다.

최근 장바구니 가격상승으로 가격 할인매장과 유통업체 자체브랜드인 PB(Private Brand) 상품을 찾는 발길도 잦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전과 비교해 1+1 행사, 매장 내 가격할인 이벤트 등 판촉프로모션 이용을 늘렸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49.4%가 '늘렸다'고 답했다. '비슷하다' 36.0%와 '줄었다' 14.6%는 응답은 '늘렸다' 응답보다 월등히 적었다. 저가형 PB상품 구매에 대해서도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증가했다'(46.8%)고 답했다.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 방안으로 응답자들은'유통구조 효율화'(35.6%)를 꼽은데 이어 '부당한 가격인상 감시 강화'(19.0%), '공공요금 동결'(17.4%), '기업 간 경쟁촉진을 통한 가격인하'(10.8%)를 차례로 들었다.

대한상의는 "신선식품의 물가 상승세가 다른 소비재의 소비위축을 초래하고 있다. 농산물 등의 신선식품 생산 및 유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며 "소비 위축 시기에는 유통업계와 제조업계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양질의 저가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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