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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효과 없는 지자체 캐릭터 '알랑가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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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캐릭터 제작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지역 특색을 살리겠다는 의도에 비해 홍보 효과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캐릭터 홍수…효과는 '글쎄'

대구시는 지난해 기존 캐릭터인 '패션이'와 함께 대구를 홍보할 캐릭터로 '함박이 생글이'를 선보였다. 미소친절 대구를 알린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함박이 생글이'는 전국체전과 전국기능경기대회 때 잠시 볼 수 있었을 뿐 행방이 묘연하다. 2000년 패션도시를 꿈꾸는 대구시의 상징 캐릭터로 제작된 '패션이'는 그나마 장수하고 있지만 주로 공문서에서나 볼 수 있다.

대구시내 기초지자체 중에서도 수성구와 서구, 동구, 달성군은 자체 캐릭터를 갖고 있다. 수성구는 '물망이', 서구는 '도약이 미래', 동구 '팔공군 금호랑', 달성군 '비슬이' 등이다. 이들 캐릭터 역시 각 지자체의 공문서나 축제 외에는 보기 힘들다.

대구 동구청의 경우 2001년 제작된 '팔공군 금호랑'으로 일부 팬시 제품을 생산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3년부터 자취를 감춰 현재는 공문서에서도 볼 수 없는 캐릭터가 됐다.

2009년 '도약이 미래'라는 캐릭터를 만든 대구 서구청은 당초 쓰레기봉투에 캐릭터를 넣기도 했지만 이내 그만뒀다. 제작 비용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서구청 관계자는 "캐릭터들은 컬러로 했을 때 모양이 살고 눈에 띄는데 쓰레기봉투에는 그러지 못했다. 현재는 공문서 등에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다람쥐를 형상화한 캐릭터 '다정이 다감이'를 2008년부터 만들어뒀다. 2008년 지하철공사에서 도시철도공사로 이름을 바꾸면서 함께 만든 캐릭터다. 그러나 이 캐릭터 역시 회사 홍보에 큰 도움은 못 된다는 게 내부의 평가다.

◆활용도 높일 방안 고민해야

캐릭터 제작 비용은 수백만원에서 1천만원을 넘어선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지자체의 캐릭터 제작에 회의적이다. 대개 생명력이 길지 않은 데다 해당 지자체와 연결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는 "지자체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겠지만 독특한 아이디어가 아닌 이상 외면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캐릭터를 보면 해당 지자체가 떠올라야 하는데 과연 몇 명의 시민이 그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부에서는 과도한 캐릭터를 남발하기도 한다. 영양군의 경우 캐릭터가 5개나 된다. 고추 홍보용 캐릭터 '꼬미', 산나물축제 홍보 캐릭터 '나물이', 선바위 전설을 담은 '남이장군', 청정 영양 이미지를 알린다는 '반딧불이', 일월산 이미지를 담은 '해도령 달낭자' 등 각 행사에 맞춰 다른 캐릭터가 사용된다.

일부 지자체들은 특산물 홍보 수단으로 캐릭터의 활약상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성주군의 '참돌이'(참외), 영천시의 '한이와 약이'(한약), 영덕 '키니 토리'(대게) 등은 낯설지 않게 쉽게 그 지역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달서구청은 최근 구청의 구호인 '깨친멋'(깨끗하고 친절하고 멋진 달서구)을 살리기 위해 캐릭터 제작에 착수했다. 디자인 업체 등 전국 단위의 공모를 거쳐 6월쯤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달서구청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도구로 캐릭터 제작을 진행 중이며 다양한 활용 방안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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