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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수의 풀어 쓴 풍수] 혈장(穴場)의 4요건

혈장(穴場)은 혈이 있는 장소로 정제 순화된 생기가 최종적으로 모여 응결된 곳이다. 혈장은 입수도두=잉(孕), 선익, 순전, 혈토 등 4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입수도두(入首倒頭)는 혈 뒤의 볼록한 부분으로 산천정기의 취결처다. 생기를 저장해놓았다가 혈에 필요한 만큼 기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에 비유하면 이마에 해당되고, 전기에 비유하면 두꺼비집과 같다. 용은 행룡하면서 수많은 변화 과정을 거친다. 험한 기를 정제하고 순화시켜 깨끗한 생기를 혈에 공급하기에 앞서 입수도두에 정축(停蓄)해 놓는다.

선익(蟬翼)은 혈장 좌우를 지탱해주고, 생기가 옆으로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선익은 사람 얼굴의 광대뼈에 비유된다. 광대뼈가 없으면 얼굴 형상이 나타날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혈도 선익이 없으면 결지할 수 없다. 마치 매미의 날개 모양이다. 때에 따라서는 소의 뿔처럼 보이기도 한다. 선익을 보고 길흉화복을 판단한다. 좌측 선익이 발달되어 있으면 남자자손, 특히 장손(長孫)이 잘된다고 본다. 우측 선익이 발달되어 있으면 여자자손과 지손(支孫)이 잘된다고 본다.

순전(脣氈)은 혈장 앞을 지탱해주고 생기가 앞으로 설기되지 않도록 해준다. 순전은 혈 앞에 약간 두툼하게 생긴 흙덩어리다. 사람의 얼굴에 비유하면 턱에 해당된다. 순전은 두툼하면서 견고해야 한다. 순전을 전순(氈脣), 또는 인목(印木)이라고도 부른다.

혈토는 혈에 반드시 존재하는 흙이다. 흙의 색깔은 홍색, 황색, 자색, 흑색, 백색 등 오색토(五色土)를 띠고 있다. 땅은 분명 흙임에도 돌처럼 단단하게 결합되어 돌도 아니고 흙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혈토는 혈장에서 가장 핵심에 위치한다. 뒤로는 입수도두, 양옆으로는 선익, 앞에는 순전이 있으면, 그 가운데 둥근 테두리 모양의 혈운(穴暈)이 있다. 마치 해무리나 달무리처럼 생겼다하여 태극운(太極暈)이라고도 하며 혈토는 그 안에서 나온다. 사람에 비유하면 얼굴 중심인 코끝 부분에 해당되는 곳에 혈토가 존재한다. 혈토는 혈의 진가(眞假) 여부를 가리는 중요한 흙이다. 땅을 팠는데 혈토가 나오지 않고 퇴적된 잡토(雜土)나 버석 버석해서 무기(無氣)한 허토(虛土)거나 질퍽질퍽한 점토 또는 모래나 자갈이 나오면 진혈처가 아니다.

혈은 얼굴의 중심인 코끝에 해당된다. 이마, 광대뼈, 턱이 전체적인 얼굴 골격을 만들 듯이 혈장도 입수도두, 선익, 순전이 구조를 만든다. 얼굴 중심에 코끝이 있듯이 혈장 중심에 혈이 있다. 혈토는 생기가 최종적으로 융결된 곳의 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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