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속구엔 광속구, 발야구엔 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스피드 싸움'에서 LG 트윈스를 누르고 3대2의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LG와의 시즌 첫 맞대결서 승리한 삼성은 2연승을 달리며 선두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벌어진 삼성과 LG의 시즌 1차전. 두 팀은 비슷한 카드를 꺼냈다. 양 팀은 150km대의 빠른 공을 가진 선발투수를 내세워 스피드 싸움을 시작했다. 삼성의 선발 밴덴헐크, LG의 리즈. 국내에서 뛰는 선수 중 가장 빠른 공을 가진 두 투수는 마운드서 광속구를 뽐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이끌었다.
희비는 엇갈렸다. 밴덴헐크는 직구 최고구속 153km를 찍으며 6⅓이닝 7피안타 2실점, 국내 데뷔 첫 승리를 거둔 반면 리즈는 158km의 직구를 자랑했지만 6⅔이닝 5피안타 3실점 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팽팽한 접전 속 양 팀 벤치가 꺼내 든 진짜 스피드 카드는 발야구였다. 시동은 LG가 걸었다. 손주인의 적시타로 1대1 동점을 만든 4회 1사 1, 2루 때 2루 주자 김용의가 조윤준 타석 때 3루를 훔쳤다. 다시 1사 1, 3루. 이번엔 1루 주자 손주인이 2루 도루를 감행했고, 삼성 포수 진갑용이 2루로 송구하는 틈을 타 3루 주자 김용의가 홈을 파고들었다(딜레이드 스틸). 빠른 발로 삼성의 배터리를 농락하며 LG는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의 복수는 7회 이뤄졌다.
1사 후 진갑용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곧바로 주자를 강명구로 바꿨다. 다시 김상수의 몸에 맞는 볼이 나와 1사 1, 2루. 빠른 발의 두 주자가 나가자 LG 리즈는 흔들렸다. 배영섭 타석 때 포수 앞에서 공이 크게 튀자 주자들은 한 베이스씩 진루했다. 1사 2, 3루. 배영섭이 친 공이 바운드 된 뒤 리즈의 글러브에 빨려들었고, 3루 주자 강명구가 협살에 걸려 시간을 버는 사이 김상수와 배영섭은 3루와 2루에 안착했다.
계속된 2사 2, 3루. LG는 투수를 정현욱으로 바꿨고 박한이가 친 공이 1루수 앞에서 크게 튀며 우전안타가 돼 삼성은 단번에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삼성의 3대2 역전.
LG의 딜레이드 스틸에 삼성은 '날쌘 돌이' 강명구를 대주자로 기용해 맞불을 놓으며 LG 내야를 흔들어 결국 승리의 발판을 놨다.
삼성은 불펜 운용서도 '속전속결'로 LG를 눌렀다. 3대2로 앞선 7회말 1사 1루, 삼성은 밴덴헐크를 내리고 올린 차우찬이 안타를 맞아 1사 1, 2루를 만들자 곧바로 심창민을 투입, 성공을 거뒀다. 심창민은 대타 서동욱을 삼진, 이진영을 뜬공 처리하며 불을 껐다. 8회말에도 권혁이 첫 타자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자마자 안지만으로 교체했다. 안지만이 견제로 1루 주자를 잡았으나 2사 후 안타를 내주자 이번에는 오승환을 조기 투입해 불을 끄며 승리를 지켰다.
한편, 마산에서는 KIA와 NC가 연장 12회 접전 끝에 5대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넥센은 목동에서 두산을 9대1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고, 사직에서는 롯데가 SK를 8대7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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