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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책!] 한국의 고택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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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택기행/이진경 지음/이가서 펴냄

전국 곳곳에 있는 대표적인 고택 27개의 스토리를 담았다. 현재 고택에 살고 있는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전문가의 조언, 그리고 지은이의 고택에 대한 초심(初心)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독자에게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간다. 오랜 세월이 흘러도 집은 그 자리에 그대로 존재한다. 그렇게 남은 집은 달빛 젖은 신화와 햇빛 바랜 역사를 오롯이 담아 후손에게 고스란히 돌려준다. 이 책은 독특하게도 고택별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주제별로 솟을대문, 안채, 사랑채, 별당'정자'서재 4개의 장으로 구성, 각기 다른 그 고택만의 고유한 멋과 정취를 엿볼 수 있다. 솟을대문을 밀고 들어서면 사랑채와 마주하게 되고, 대청 현판은 집주인의 삶의 철학이 담겨 있다. 올라가서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누마루에서의 풍경은 기둥마다 옛 그림을 걸어놓은 듯하다는 저자의 말이 정감있게 들린다. 건축물의 특징과 역사뿐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오랜 세월 조상의 유산을 갈고 닦아 생활하고 있는 형제, 고택에서 황혼기를 보내는 부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한 노 종부는 늘 손님이 끊이지 않아 손끝에서 물 마를 날이 없었지만 세월이 흐르니 지난날의 힘겨움도 추억이 된다고 말한다. 긴 세월을 함께하면서 집은 사람을, 사람은 집을 닮아가며 서로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다.

반질반질 손때묻은 마룻바닥,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 정감있는 고택의 모습은 우리가 잃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무언가를 상기시켜주고 있다. 고택에서 사는 사람들은 때로 우리의 무관심을 질책하고 서운해하기도 한다. 찾아가는 길과 주변 명소, 또 주변 고택 등이 잘 정리돼 있어, 실제로 찾아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기도 한다.

343쪽, 1만9천800원.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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