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 온 다음 날, 삼성 전승 '룰루랄라'

올 시즌 4경기 모두 승리…SK는 3경기 전패 '대조'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최형우가 1회 3점 홈런을 치고 홈베이스를 밟은 뒤 웃음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뛰어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 삼성 최형우가 1회 3점 홈런을 치고 홈베이스를 밟은 뒤 웃음을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뛰어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비로 경기를 쉰 뒤에는 이긴다'는 기분 좋은 사례를 만들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5대4로 물리친 삼성은 28승14패가 됐다. 경기 전까지 선두에 1경기차 뒤진 2위였던 삼성은 넥센 히어로즈가 NC 다이노스에 패해 단번에 경기차를 줄이며 공동 선두가 됐다. 3위 KIA 타이거즈와는 경기차를 5경기로 벌렸다.

27일 월요일 휴식에 이어 28, 29일 인천에 내린 비로 두 경기를 쉰 채 맞붙은 삼성과 SK. 그러나 똑같이 3일을 쉬었으나 삼성이 힘에서 앞섰다.

두 팀은 올 시즌 비 때문에 울고 웃었다. 비 때문에 예기치 않게 쉰 다음 날 삼성은 전승을 거뒀지만 SK는 전패를 당했다.

삼성이 올 시즌 비로 쉰 경기는 모두 4차례. 그러나 그 다음 날 벌어진 경기서 삼성은 모두 승리를 따냈다. 4월 6일 우천 취소 뒤 삼성은 이튿날인 7일 NC에 4대2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비가 왔던 4월 21일에도 삼성은 롯데를 9대8로 꺾었다. 4월 24일에도 LG를 3대2로 물리쳤다. 비로 이틀을 쉰 뒤 열린 30일 경기서도 삼성은 SK를 1점차로 누르고 승전고를 울렸다.

공교롭게도 SK는 정반대였다. SK는 4월 21일 KIA에 0대9로 완패했고, 24일에도 롯데에 7대8로 패했다. 우천 취소 뒤 가진 세 번째 경기서도 삼성에 무릎을 꿇었다. 3전 3패.

30일 경기 역시 그랬다.

삼성은 초반부터 힘을 냈다. 1회초 공격서 선두타자 배영섭이 SK 선발투수 레이예스로부터 볼넷을 골라내며 공격의 물꼬를 튼 삼성은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이승엽의 안타로 1사 1, 3루가 되자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가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삼성의 방망이는 멈출 줄 몰랐고, 박석민이 다시 안타로 베이스를 밟자 강봉규가 좌중간 2루타로 추가점을 보탰다.

SK 레이예스는 2회 1사 후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삼성은 1회말 수비 때 선발투수 윤성환이 최정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3회초 정형식의 적시타로 5대1을 만들며, 다시 4점 차로 달아났다.

위기도 있었지만, 불펜진이 고비를 넘기며 한 번 잡은 기선을 끝까지 유지했다.

삼성은 6회말 호투를 펼치던 윤성환이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김상현을 땅볼로 유도해 병살을 노렸지만 2루수 신명철이 2루 베이스 터치 후 1루로 던진 공이 1루수 이승엽의 글러브를 스치며 실책으로 연결돼 2실점 했다.

투수를 차우찬으로 교체한 삼성은 박진만에게 2루타를 맞아 추가점을 내줬지만 1점차 리드는 지켰다. 쫓기는 상황에서 안지만-오승환을 투입한 삼성은 끝까지 추가실점을 막아내며 승리를 굳혔다.

31일부터 휴식을 맞는 SK는 이날 김광현을 조기 투입하는 등 투수 7명을 내세워 총력전에 나섰으나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마산에서는 NC가 넥센을 7대1로 꺾었고, 잠실에서는 LG가 한화에 5대3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사직에서 두산을 8대6으로 물리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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