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을 비롯한 경주'영덕'울진'울릉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 자리한 기업들의 생산이 전년 대비 6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포스코 포항공장의 철강 생산량을 1년 전과 비교한 결과, 지난해 11월 1.6%(136만4천t) 감소를 시작으로 12월 4%(142만6천t), 올 1월 1.8%(141만5천t), 2월 2.3%(126만7천t), 3월 1.3%(138만2천t), 4월 1.4%(137만9천t) 등으로 줄고 있다. 세계 철강 경기 위축에 따른 자연스러운 생산량 감소로 분석되지만, 장기화될 경우 포스코의 매출 목표 하락과 더불어 포스코 주변 기업의 불황을 몰고 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실제 포스코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어려운 철강 경기를 견뎌내고 있지만, 중소기업이 밀집한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사정은 녹록지 않다. 포항철강산업단지 생산액은 지난해 11월 같은 기간에 비해 5.9%(1조4천125억원), 12월 9.5%(1조3천681억원), 올 들어 1월 1.4%(1조4천425억원) 감소하며 한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해가 바뀌어도 세계 철강 경기의 훈풍이 없고 포스코도 생산량을 줄여나가자, 포항철강산업단지 기업들의 공장 가동률은 현저히 떨어졌다. 2월부터는 생산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2월 16.4%(1조1천963억원), 3월 19.5%(1조2천932억원), 4월 10.4%(1조3천897억원) 등 포항철강산업단지 기업들의 생산액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올 들어 포항지역 기업들의 수출입 실적 역시 철강 생산량 감소에 따라 줄고 있다. 그나마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커 무역수지 흑자는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차장은 "세계적인 철강 경기 위축으로 국내 철강기업들의 생산이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포스코 등 대기업들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현상유지가 가능하지만, 중소기업들은 그렇지 못하다"며 "철강을 기반으로 한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등 생존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투자금이 만만치 않아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포항'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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