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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소통' 박 대통령의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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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열렬한 방문 환대…차에서 내려 화답, 현안 건의 묵묵히 청취

박근혜 대통령의 5일 대구 방문이 '지역과 소통'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100일을 막 넘긴 박 대통령은 이날 방문을 통해 "지역 개발을 위한 개발과 투자도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마련, 우선순위에 따라 추진해 나가겠다" 고 밝히며 한동안 소홀하게 비쳤던 지역 균형 개발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새 정부의 '공약가계부'에서 지방 공약이 배제되면서 지방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의식, 박 대통령은 "(SOC 사업도)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느끼는 사각지대에 대해서는 적정 수준의 투자를 계속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인사 등에 대해 다소 거리를 두며 비판해왔던 지역민들도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대구 방문을 박수로 환대했고 박 대통령은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박 대통령은 예정에 없이 달서구 합동정부청사에서 달성군으로 이동하던 자동차에서 내려 시민들의 손을 일일이 맞잡는 등 한껏 고무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식 후 이처럼 시민들의 환대에 화답한 것은 물론 지역 방문 시 오찬간담회를 가진 것도 처음이다. 오찬 자리에 참석한 100여 명의 지역 인사들은 '신공항'과 대구 도시철도의 국가산단 연장 등 지역 현안에 대해 건의했다.

이종진 의원은 "국가산단의 성공적인 조성을 위해서는 도시철도 1호선의 국가산단 연장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고, 이재술 대구시의회 의장은 "시도민과의 약속인 신공항 조기 건설을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도청 이전지 개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또 김용창 경상북도 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은 대구~칠곡~구미~김천을 연결하는 광역전철망 구축과 폐쇄된 구미 철도 컨테이너 야적장 복원을 건의했다.

이날 오후 박 대통령의 달성군 노인종합복지관 방문은 당초 일정에는 없었지만 박 대통령의 지시로 추가된 '깜짝 방문'이었다.

박 대통령은 "대선이 끝나고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하게 됐는데 이렇게 고향의 여러분을 모시고 좋은 시간을 갖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작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 지역구를 떠나면서 '좋은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 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어긋나지 않겠다'고 드린 말씀 항상 마음에 새기고 있다"고 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후 처음인 이번 대구 방문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달성군을 찾아 그동안의 고마움을 꼭 표시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 대통령은 "작년 9월에 뵌 것 같은데 정신없이 보내다 보니까 이제야 다시 인사드리게 됐다"며 "일을 하다 보면 힘들고 어려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닌데 그때마다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시고 격려해 주시던 그런 어르신들 모습을 떠올리면서 힘을 내고 있다. 대통령이 돼서 다시 어르신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창희'서명수'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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