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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시설 없는 농수로서 어린이 2명 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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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용계동 옛 대구선 인근…어머니와 나들이 왔다 참변

6일 대구 동구 용계동 농수로에서 발생한 어린이 2명 익사사고 현장에서 주민과 관계자들이 수심을 재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6일 대구 동구 용계동 농수로에서 발생한 어린이 2명 익사사고 현장에서 주민과 관계자들이 수심을 재며 사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6일 오후 4시쯤 대구 동구 용계동 한 농수로에서 A(7) 군과 B(5) 군이 물에 빠져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농수로에서 물놀이하던 중 수심이 깊은 콘크리트 덮개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폭 1m, 높이 60㎝의 농수로는 당시 물이 30~40㎝ 정도 깊이로 흐르고 있었다. 아이들이 빠진 곳은 농수로 수심이 갑자기 약 130~150㎝ 내려간 곳으로 10m가량 긴 터널처럼 외부와 차단된 공간이다.

물살이 세고 터널 안이 어두워 곧바로 출동한 소방구조대가 아이를 찾는데 약 30~40분이 소요됐고, 둘 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목숨을 잃었다.

사고가 난 농수로 인근은 옛 대구선 철로를 철거한 곳으로 최근 공원화 사업을 위해 바닥을 평평하게 다져놓은 상태다.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에도 농수로 위로 사람들이 자주 왕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농수로 바로 옆 다세대주택에 사는 A군은 평소에도 농수로 주위에 자주 나와 놀았다"며 "아이들이 위험하기 때문에 공원화 사업 시공사 사무실에 찾아가 안전 철망을 설치해달라고 요구했었지만, 합판을 놓아두기만 했고 사고 때는 이마저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A군과 B군은 각자 베트남 출신의 어머니와 함께 나들이를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와 해당 농수로 관리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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