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맛에 단골] 달구벌신협 '하양농장 한우촌'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요약정보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 요약문은 AI가 작성했습니다. 기자가 직접 취재한 심층적인 이야기와 중요한 맥락은 본문에서 확인하셔야 합니다.

바짝 단 돌판에 주먹치…한우 특수부위 맛 새경험

이젠 한우도 부위별로 즐기는 시대다. 한우고기는 대부분 갈빗살을 즐겨 먹지만, 한우 맛을 제대로 즐기는 마니아들은 '특수부위'를 제공하는 전문집을 좋아한다.

한우 특수부위는 양이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특수부위는 제비추리, 부챗살, 치마살, 토시살, 살치살 등이다. 생소한 이름만큼 제각각 다른 맛을 낸다. 다른 부위에 비해 희소성이 높아 가격도 만만찮다. 대구 들안길 먹거리 타운에 있는 '하양농장 한우촌'은 주먹치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이다. 주먹치는 주먹시라고도 하는데 이 특수부위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추천하는 집이다.

하양농장 한우촌은 들안길 중간쯤에 있다. 넓은 주차장에 큼지막한 간판이 있어 쉽게 눈에 띈다. 오랫동안 대구MBC 근처에서 영업할 때부터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면 깔끔한 실내장식이 눈길을 끈다. 한우갈비 전문집은 대부분 숯불에 석쇠구이를 하지만, 주먹치는 돌판에 굽는다. 상 위에 큼지막한 검은색 네모 돌판이 놓여 있다. 기름이 흘러내리도록 비스듬하게 설치했다.

이 집 송호준 사장은 "요즘은 웰빙식단을 추구해서 고기도 기름이 없는 것을 좋아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주먹치가 가장 좋은 부위"라고 강조한다. 특히 주먹치를 굽는 돌판에 대해 "갈빗살 등은 대부분 숯불 냄새가 적절하게 배도록 석쇠를 사용하지만, 주먹치는 여러 가지 굽는 방법을 연구한 결과 돌판구이가 최고의 맛을 낸다"고 설명한다. 기본 상차림도 깔끔하다. 상추와 배추, 깻잎 등 푸짐한 채소 바구니를 시작으로 울릉도 명이나물, 물김치, 우거지찌개, 야채샐러드, 계란찜 등이 잇따라 나온다. '참나물 겉절이'는 사시사철 제공되는 별미다.

돌판이 바짝 달구어지면 고기를 얹는다. 위쪽에는 차돌박이를 얹고 그 아래 주먹치를 배열하여 굽는다. 차돌박이는 주먹치와 궁합이 잘 맞다. 주먹치는 기름이 거의 없어 담백한 맛이다. 여기에 차돌박이의 기름이 살짝 배게 하면 더욱 구수한 맛을 낸다. 차돌박이는 무료제공이다. 직접 주먹치를 다루는 송 사장은 고기의 등급과 맛에 대해 설명해준다. "주먹치는 소의 간과 허파 사이에 붙어 있는 횡격막 부위다. 소고기 중 가장 연한 부분으로 '토시살'이나 '간받이 살'이라고도 한다. 소 한 마리에 600g 정도만 나오기 때문에 귀한 부위"라며 "주먹치란 이름도 어른 주먹 크기라고 해서 '주먹치'나 '주먹시'라고 부른다"고 한다.

주먹치는 부드럽고 기름기가 적어 살짝 구워야 한다. 돌판 위에서 잘 익어가는 주먹치를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돈다. 노릿하게 굽힌 주먹치 한 점을 맛본다. 부드럽다. 담백하다. 씹히는 감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다. 씹을수록 안심과 등심을 섞어놓은 묘한 맛이다.

달구벌신협 본점 신정복 전무는 "이 식당이 들안길로 이전하기 전부터 단골이었다"며 "대구에서 최고의 주먹치 전문집이라 맛도 좋지만, 공무원 출신인 송 사장과 직원들이 친절해서 늘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달구벌신협 푸른숲지점 김철환 지점장도 "우수고객 접대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꼭 이 집에 온다"며 "진짜 한우고기에 대한 믿음이 있고, 특수부위인 주먹치 맛을 즐길 수 있어 한 번 맛보면 누구나 단골이 될 것"이라고 밝힌다. 조민수 달구벌신협 범어지점장도 "직원들과의 회식 때 꼭 이 집에 온다"며 "자칫 평범해질 수 있는 한우 맛에 반전을 느끼게 하는 집"이라고 평가한다. 범어지점 황은혜 사원은 "우수한 실적을 올렸을 때 격려 회식차 자주 들르는 집"이라며 "분위기가 좋고 음식 맛도 좋아서 가족 외식에도 좋다"고 한다.

송호준 사장은 "웰빙을 추구하는 요즘 주먹치는 현대인에게 가장 적절하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주먹치는 워낙 양이 적게 나오는 귀한 부위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처음엔 안동에서 구했지만, 입소문이 퍼져 손님이 늘면서 이젠 송 사장이 직접 전국을 다니며 구해온다. 그래서 주말의 경우 고기가 부족할 수 있어 반드시 예약 후 방문해야 한다. 주먹치를 적당하게 즐긴 후 된장찌개를 맛보자. 고기를 듬뿍 넣고 약간 칼칼하게 끓인 된장찌개는 고슬고슬한 노란 조밥과 궁합이 잘 맞다. 한우 버섯전골과 한우 국밥도 인기다.

한우 차돌박이(130g)와 한우 한 마리(부위별 모듬)는 각각 1만5천원, 한우 갈비살(100g) 2만2천원, 한우 안창살(100g)과 주먹치(100g)는 각각 2만5천원이다. 점심 특선은 한우 국밥 6천원, 한우찌개 8천원, 한우 버섯전골 9천원, 한우 불고기(1인분 200g) 1만원이다. 고기를 먹은 뒤에 먹는 한우 국밥은 4천원, 냉면은 5천원, 소면은 3천원이다.

▷규모: 입식 8석, 좌식 124석(방 11개)

▷주차공간: 50대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연중무휴)

▷예약: 대구 수성구 두산동 35-5, 053)743-3870

◆'이맛에 단골!' 코너는 독자 여러분의 참여로 이뤄집니다. 친목단체, 동창회, 직장, 가족 등 어떤 모임도 좋습니다. 단골집을 추천해주시면 취재진이 소정의 절차를 거쳐 지면에 소개해 드립니다.

▷문의 매일신문사 특집부 053)251-1582~4, 이메일 info@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