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민심 다독이기에 나서고 있다. 6월 임시국회가 종료됨과 동시에 '민생 행보'에 아주 적극적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 국정조사와 국가기록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이 예정돼 '정쟁' 중에 '민생'을 얼마나 챙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당 정책조정위원회를 중심으로 '하계 민생탐방'에 나선다. 여름철 전력수급상황을 들여다보기 위해 8일 한국전력거래소를 방문, 이어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 북한이탈주민 예비적 사회기업인 아리랑패션 사업장 등을 찾을 계획이다. 정조위 차원에서의 일감 몰아주기 방지법 관련 간담회, 창신동 쪽방촌 방문도 계획했다.
그렇다고 'NLL 정국'을 비켜가거나 거리를 두지는 않는다. 국가기록원의 대화록 공개와 관련해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취지 발언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국정조사에서 민주당의 매관매직 의혹, 국정원 여직원 인권유린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 민주당을 코너로 몰아넣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NLL 수호의지'를 담은 여야 공동보고서 채택 카드는 새누리당의 출구전략 중 하나다.
민주당의 이번 여름은 '한 손엔 민주주의, 한 손엔 민생'의 기치를 내걸고 있다. 국정원 선거개입에 따른 '민주주의의 위기'를 부르짖으면서 다른 쪽에선'을(乙) 지키기'를 포함한 민생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은 ▷국정원 국정조사와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개혁 운동본부' 활동 ▷민생'정책현장 방문 ▷'을(乙)살리기 경청 투어' 등 4가지 과제를 수행하면서 광주, 전주, 세종, 부산 등지에서 지역별 당원보고까지 연다. 국정원 사건 등에 대한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전을 대여(對與) 투쟁의 동력으로 삼아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민생에서만큼은 민주당이 더욱 의욕을 보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국정원 국조 기간 국조 지원단은 물론 민생공약 이행 평가단도 구성키로 했다. 국정원 국조가 마무리되는 내달 15일 이후 '임금'노동 TF(태스크포스)'와 '일'가정 TF'를 중심으로 정책 개발에 나선다. 민주당은 127명의 소속 의원 전원에게 '하한기 외유 자제령'까지 내린 상태다.
서상현기자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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