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홈런왕 많은 삼성, 피홈런 '부끄러운 1위'

올해 71경기서 54개 허용…선발·불펜 모두 홈런 공포

11일 삼성과 SK의 경기에 앞서 개인통산 최다홈런을 터뜨린 삼성 이승엽이 대구시민야구장 앞 광장에서 352호 홈런 신기록 기념 사인회를 열고 어린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1일 삼성과 SK의 경기에 앞서 개인통산 최다홈런을 터뜨린 삼성 이승엽이 대구시민야구장 앞 광장에서 352호 홈런 신기록 기념 사인회를 열고 어린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홈런 공장으로 전락했다. 삼성은 1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에 결정적인 홈런 두 방을 내주며 1대5로 패했다. 선취점을 홈런으로 내줬고, 1대2로 끌려가던 7회초 불을 끄러 마운드에 오른 권혁이 SK 대타 이재원에게 3점 홈런을 맞아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추격의 발판을 마련치 못한 삼성은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삼성은 2위 넥센과 3위 LG에 1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홈런 허용이 심상치 않다. 10일까지 70경기에서 삼성이 내준 홈런은 52개. 이날 2개를 더해 삼성은 71경기 홈런 54개로 피홈런 1위의 불명예스런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9개 구단 중 피홈런이 50개를 넘은 팀은 삼성밖에 없다.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홈런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11일까지 선발진 중 장원삼이 9개로 팀 내 피홈런 1위를 달리고 있고 윤성환과 배영수가 7개씩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간 외국인 투수 로드리게스가 6개, 밴덴헐크는 4개를 허용했다.

불펜도 홈런 허용이 잦다. 마운드의 필승조로 꼽히는 안지만과 권혁은 3개씩의 홈런을 얻어맞았고 심창민과 마무리 오승환도 1개씩의 홈런을 내줬다. 특히 필승조의 홈런은 경기 후반 추격의 의지를 꺾어버리거나 승리를 날려버리는 치명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삼성은 4대1로 앞선 8회말 안지만이 최정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 어려운 경기를 했다.

11일에도 홈런 2개에 무너졌다. 삼성 선발 윤성환이 1회초 SK 선두타자 정근우에게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선취 솔로 홈런을 맞아 기분을 망친 채 출발했고, 1대2로 끌려가던 7회초엔 불펜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쓰며 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선발 윤성환이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리자 삼성 벤치는 왼손투수 권혁을 투입했다. 그러나 권혁은 박재상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이재원에게 145km 직구를 던지다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이후 삼성은 추격 의지를 보이지 못했다. 삼성은 SK와 안타 수는 10개로 똑같았지만 득점은 1대5로 극명하게 갈렸다.

삼성은 9~11일 SK와의 홈 3연전서 홈런 5개를 허용하며 1승2패로 뒷걸음질쳤다.

목동(롯데-넥센) 경기가 비로 취소된 가운데 잠실에서는 LG가 NC를 4대2로 누르고 3연전을 싹쓸이했다. 한화는 대전에서 두산을 6대0으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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