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나옵니다."
경북 영천시에 있는 동양종합식품은 임직원 사이에 벽이 없고 항상 대화의 장이 열려 있다. 회사는 대기업처럼 큰 복지를 제공하진 않지만 가족처럼 서로를 돌보는 노사문화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1975년에 설립된 동양종합상사로 문을 연 회사는 냉장, 냉동제품에서부터 탕류 및 소스류 등 다양한 식품을 생산 중이다.
회사는 1990년대 이후 제일제당에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으로 당면과 냉면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여러 곳에 제품을 제공해왔다. 특히 2000년에는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하는 등 지역 내 식품업체로서 앞서갔다.
동양종합식품의 노사문화가 좋은 것은 '식품'이라는 분야가 가지는 직원 구성 덕분이다. 강상훈 대표는 "직원의 3분의 2가 여직원으로 돼 있다. 때문에 결혼과 출산 등으로 회사를 그만둘 가능성이 높아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편안한 근무처', '오래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해답은 '대화와 배려' 였다.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회사에 대한 애착을 높이기 위해 애썼다. 회사 관계자는 "주부 사원이 많기 때문에 분위기만 잘 만들면 친밀도가 높아지고 직원들의 만족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1999년 노사협력우량기업에 선정되면서 가족적인 노사문화 정착에 한발 더 나아가게 됐다.
"나에게, 회사에게 노사문화란 '가족이 되는 과정'입니다." 회사는 직원들간의 동아리 운영을 지원하는 것에서부터 생일을 챙기고 대화의 장을 만들며 수평적인 노사 문화를 만들어냈다.
현재 동양종합식품은 매년 4회 이상 노사협의체를 운영하는 한편 노사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사원고충처리위원회를 열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접수하고 갈등을 조절해나간다. 강 대표는 "사소한 불만이나 건의사항일지라도 회사가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회사가 외곽에 떨어져 있어 일찍 출근하는 직원을 위해 아침, 점심, 저녁을 회사에서 제공하고 식당 자판기 이용 비용의 50%를 회사가 부담하는 것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작은 부분에서의 실천 덕분에 이후 2006년, 2009년에도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기업표창'을 받기도 했다.
회사는 앞으로 여성 직원들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도록 사내 보육시설 설치를 검토 중이다. 강 대표는 "출산 후 육아와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젊은 직원들이 들어올 것이고 회사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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