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발표한 '2012 대구 사회조사' 결과 젊은이들은 대구를 떠나고 싶어하는 결과가 나온 것은 부끄러운 현실이자 안타까운 결과이다. 한강 이남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로 수많은 나라 인재를 배출하던 대구가 언제부터인지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도시로 추락했다. '대구의 위기'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교육, 문화예술, 의료, 유통의 중심을 이루던 대구의 자존심이 이번 조사 결과 나락으로 떨어졌다. '서울에 살려고' '일자리가 없어서'라는 이유를 내세우며 대구에서 떠나고 싶은 20대가 네 명 중 한 명이다. 20대가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일자리를 찾아갈 때라는 생애사적 특수성을 감안하면 수긍이 가는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런 라이프사이클상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이 그보다 더 어린 10대의 약 22%도 대구를 떠나 타 시도로 이사하고 싶다는 응답에서 유추된다. 미래를 좌우할 10, 20대로부터 외면받는 도시라면 희망이 없다. 왜 이런 반응이 나오게 되었는지 시정을 책임진 대구시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 젊은이들이 대구를 그리워하고, 오고 싶도록 만드는 것은 기성세대들의 책임이요,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할 대구시 리딩그룹의 숙제이다.
대구 시민이 왜 애향심과 자부심을 갖지 못하게 되었는지 원인부터 먼저 파악해야 한다. 절반의 대구 시민(47.2%)이 내 고향 대구를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도 그만, 안 살아도 그만인 '보통의 소속감'을 토로했다. 대구 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무서운 응답이다. 지금이라도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오도록 지역 대학들은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며, 기업인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여건 조성에 더 힘 쏟아야 하며, 언론계는 지역의 구석구석 희망을 찾아내 전달하고 그 싹을 퍼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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