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방준호 개인전

방준호 작 wind, stone, 2013
방준호 작 wind, stone, 2013
김영숙 작
김영숙 작

나무를 통해 고단한 인간 삶의 모습을 표현하는 조각가 방준호의 개인전이 25일까지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방준호 작가는 바람에 가차 없이 흔들리는 나무, 곧 쓰러질 듯 위태로운 나무를 형상화한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휘둘리는 나무는 그러나 끝내 쓰러지지 않고 버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의 모습은 세파에 치이고 흔들리는 사람살이를 은유한다.

방준호의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는 '사람살이의 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가차 없이 흔들리는 나무를 통해 보이지 않는 바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꽃의 향기를 보여주기 위해 벌과 나비를 등장시키는 것과 비슷한 방법인 셈이다.

실제 생활에서도 우리 눈은 바람을 볼 수 없다. 우리가 바람을 확인하는 방법은 흔들리고 날리는 사물을 통한 간접 방식이다. 눈에 보이는 사물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바람)를 확인하는 과정은 감상자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지금까지 작가는 주로 돌을 소재로 나무의 형상을 표현해왔다. 이번 수성아트피아 전시에서는 나무를 소재로 나무의 형상을 조각한 신작을 만나 볼 수 있다. 나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은 돌을 소재로 한 작품들과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전시기간 동안 작가의 대형 조각 작품들도 수성아트피아 야외광장에서 함께 전시된다.

같은 기간(~25일) 수성아트피아 멀티아트홀에서는 '2013년 대구섬유미술가회 회원전'이 열린다. 35명의 회원이 참여해 섬유를 이용한 조형예술작품을 보여주는 것이다.

대구섬유미술가회는 섬유미술 창작활동을 활성화하고, 섬유산업이 발달한 대구의 특성을 고려해 산'학협동체를 만든다는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순수 조형감각을 표현하면서도 산업에 응용되는 작업을 연구하는 단체다. 이번 섬유미술 전시를 통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매체활용과 실험정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작가는 김지희, 고금화, 곽미정, 구방희, 권순미, 김봉섭, 김영숙, 김영은, 김인숙, 김태연, 류말지, 류미지, 문보영, 박경희, 박광빈, 박광숙, 박미영, 박순희, 배정옥, 서유리, 서현화, 설희야, 손지영, 송록영, 안미란, 안선영, 유명희, 이감령, 이명조, 이연희, 이은주, 이혜숙, 정유지, 하지연, 황미애 작가 등이다. 053)668-1566.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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