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7시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리더스 아카데미에는 두 명의 강사가 연단에 올랐다. 먼저 오른 이는 신문, 방송, 강연 등 대상을 가리지 않고 고전의 향기를 전함으로써 대한민국에 고전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인 박재희 민족문화콘텐츠연구원장. 이어 나선 두 번째 강사는 탑리더스 아카데미 1기 회원이기도 한 최재경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이었다. 최 검사장은 회원들이 나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나도 강사다' 프로그램의 첫 번째 강사.
'고전에서 배우는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박재희 원장은 "동양고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향기가 난다"고 했다. 그는 "요즘 동양고전 열풍이 부는 이유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고전은 아주 오래된 책이지만 먼지를 잘 털어내면 이 시대에도 옥처럼 빛날 수 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박 원장은 이날 논어의 '군자', 노자의 '성인', 손자의 '장군', 맹자의 '대장부'를 예로 들며 고전에서 배우는 지혜와 이 시대의 리더상을 이야기했다.
박 원장은 "논어에서 말하는 군자는 처지가 궁할수록 강해지는 사람이다. 힘들 때 사람의 자질이 드러난다. 어려울 때 더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사람이 바로 군자의 면모를 갖춘 사람이다"고 했다.
이어진 노자 도덕경 강의에서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용기와 안목, 스스로를 낮추는 덕목을 갖춘 성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성인은 군림하기보다 남을 섬긴다. 스스로 낮추고 비워서 오히려 존경을 받는다. 이는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라 똑똑하고 자신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행동이다"고 덧붙였다.
손자 편에선 이순신 장군을 내세워 참된 전문경영인의 모습을 강조했고, 맹자 편에서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옳음을 추구하는 대장부의 호연지기를 설명했다.
최재경 검사장은 '스트레스 해소법'을 이야기했다. 그는 27년간 인생의 최대 고비를 맞은 사람들과 마주해온 검사라는 직업 이야기로부터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검사가 결코 좋은 직업이 아니라고 했다.
최 검사장은 유죄 선고가 내려지면 당사자는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지만 검사들은 자축을 하며 폭탄주를 나눠 마신다는 이야기도 소개했다. 그래서 검사는 자녀들에게 권하고 싶은 직업은 아니라고 했다.
최 검사장은 이어 평검사 시절 한때 10여 군데나 원형탈모증이 생긴 이야기를 하면서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니 머리가 빠지는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더라고 했다. 14년 동안이나 특수부 검사로 일했다고 소개한 최 검사장은 특수부에서 만나는 사람은 돈이 많거나 권력이 있거나 인맥이 좋은 사람들인데 이들과 싸움을 벌여나가는 일은 늘 힘이 들었다며 그럴 때마다 나를 너무 의식하지 않고, 일희일비하지 않고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마음으로 임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늘 주변에 베풀고, 올바로 살 수 있도록 기도하고, 독서하는 생활태도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지름길인 것 같다고 마무리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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