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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 가뭄' 텅 빈 공판장·썰렁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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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량 적어 생육 부진, 수백억 경제손실 우려

영덕군 산림조합의 송이공판장이 휑하다. 지난 2010년 대풍작으로 공판장이 협소해 새롭게 2012년 확장건립한 건물이지만 올해는 대흉작으로 빈 상자들만 쌓여 있다. 김대호기자
영덕군 산림조합의 송이공판장이 휑하다. 지난 2010년 대풍작으로 공판장이 협소해 새롭게 2012년 확장건립한 건물이지만 올해는 대흉작으로 빈 상자들만 쌓여 있다. 김대호기자

송이축제는 '송이 없는 송이축제'로 막을 내렸다. 송이값 폭등으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수가 크게 줄면서 송이생산 농가는 물론이고 판매상과 지역 상가 대부분이 불황을 겪었다. 가격이 오르면서 일부 송이판매상들은 1㎏ 단위 박스포장을 500g 박스로 나눠 판매했지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달 27~30일 축제 기간 동안 봉화산림조합의 송이 수매량은 27일 76㎏, 28일 76㎏, 29일 51㎏, 30일 280㎏에 그쳤다. 가격은 1등급 57만원, 2등급 37만7천원, 3등급 31만7천원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대구 지역 주요 백화점에서도 1㎏ 한 상자에 100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송이가격은 이달 들어 수확량이 조금씩 늘면서 다소 내렸다. 1일 봉화 송이 수매가는 1등급 48만5천원, 2등급 35만1천원 등이었다.

송이판매상 설성욱(47) 씨는 "축제기간 송이 작황이 좋지 않아 1등급(1㎏)이 60만원대까지 올랐다"며 "최근 들어 내린 비로 송이 생산량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아직 예측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강송 송이축제를 준비 중인 울진군도 송이 출하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까지 산림조합에서 거래된 송이 물량이 예년보다 40%가량 줄어든 데다 가격도 1㎏당 평균 45만원선으로 지난해에 비해 10만원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영덕'김대호기자 울진'강병서기자 봉화'마경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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