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스산업의 개척자로 명망이 높은 이덕우 ㈜덕양 회장이 최근 부산대로부터 명예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0대 초반 산업가스에 뛰어든 그는 현재 국내 최대 수소가스 공급업체로 성장한 덕양을 일군 장본인이다.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에도 적극 나서 그가 설립한 춘포문화장학재단은 공단지역 학생 및 문화예술인들의 지원기관으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60년대 초반 울산에서 조그만 가게에 '울산산소'라는 간판을 내걸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가정은 물론 산업 현장에서도 가스를 잘 사용하지 않던 시절입니다. 하지만 1960년대 중반 울산에 공업단지가 조성되고 한국비료, 영남화학, 울산화력 등이 들어서면서 산업가스 소비가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이 회장은 산업가스 수요 확대에 맞춰 전국 6개 지역에 8개 공장을 건립하는 등 사업 확장에 매진했다. 이후 울산산소는 ㈜덕양으로 이름을 바꿨다.
"산소, 질소, 탄소 등 주요 국내 산업가스의 90% 이상을 외국계 회사들이 잠식하고 있다는 게 무엇보다 안타깝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미래에너지이자 청정에너지로 선호도가 높은 수소가스에 집중해 덕양을 국내 최대 공급업체로 키웠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 회장의 좌우명은 명심보감에 나오는 '진인사대천명'(眞人事待天命)이다. 최선을 다한 다음 하늘의 뜻에 맡긴다는 의미처럼 그는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현재의 덕양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덕양이 30년 전인 1984년 수소 정제공장을 건립한 데는 수소가스의 미래가치를 꿰뚫어 본 이 회장의 혜안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덕양은 업계 최초로 대규모 수소가스를 사용하는 공장에 파이프 라인으로 공급하는 방식을 개발해 주목 받았다. 현재 구축한 가스 배관망의 길이도 모두 100㎞가 넘는다. 파이프 라인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튜브 트레일러'로 수소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기업의 성장은 결국 사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덕양의 성장에는 여러 협력업체들의 지원과 지역사회의 신뢰가 든든한 힘이 됐습니다. 저 스스로 라이온스 355-I지구 총재, 팔각회 총재 등 봉사단체를 이끄는 한편 울산지방법원 민사가사조정위원, 울산중소기업협의회 회장을 맡는 등 밝은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려 했습니다."
이 회장이 2001년 사재를 털어 설립한 '춘포문화장학재단'은 울산, 포항, 경산, 여수, 서산 등 지역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재단은 지난해까지 620명의 학생들에게 3억6천55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또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지원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 회장은 국내 산업발전과 지역사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이 회장은 "2011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아내와 함께 각각 1억원 이상을 기부해 전국 최초로 '부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이다"며 "부산대 명예경영학박사 학위수여가 지금 이 시간에도 가스산업 발전을 위해 뛰고 있는 사람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격려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김동식기자 maxim147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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