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동학문화축제위원회와 동국대학교 동학연구소가 주최하는 12회 동학예술제가 26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경주시 노서동 고분군 봉황대 일대와 동국대 100주년 기념관 등지에서 열린다.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에 의해 경주에서 1860년에 태동한 동학(東學)은 우리나라의 민족정신을 대표하는 사상인 동시에 세계인들도 인정하는 위대한 사상이자 종교이다. 특히 동학의 1, 2대 교주인 수운 최제우와 해월 최시형은 모두 경주에서 태어났다. 두 분 선생은 경주에서 동학의 싹을 틔워 우리 민족이 나가야 할 정신사적인 길을 열었다. 동학예술제 행사 총진행을 맡은 김호연 동국대 교수는 "경주에서 태동하여 부흥된 동학이 아니었으면 전봉준과 김개남 등이 피 흘렸던 갑오년 농민전쟁도 불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동학예술제는 경주가 동학의 태동 성지라는 새로운 정신적 시각으로 재조명해 보는 자리이다. 김 교수는 "동학이 들불처럼 번졌던 1890년대 당시와 2000년대 오늘의 현실을 비교해보며 역사적 오류의 반복을 자성하자는 뜻으로 동학예술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예술제는 26일 오후 1시 동국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한국 근대사회에서 동학이 끼친 영향'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학술세미나를 시작으로, 27일 오전 10시부터는 경주 노동고분 공원에서 하루 종일 개막제 행사가 열린다. 또 27일 경주 노서동 고분군 봉황대 일대에서는 동학 미술대회와 모바일 사진촬영 대회, 드로잉 페스티벌, 백일장 등의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함께 펼쳐진다. 행사기간 중 수운, 해월, 의암, 춘암,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 등의 전신조각상과 영정을 비롯해 기록화 70여 점이 전시되며, 모색소품전, 그룹 '모색'의 퍼포먼스, 용담검무와 고전무용 등의 춤 공연 등이 예술제 공연 동안 이어진다.
김 교수는 "동학예술제는 천년고도 관광지로서의 경주 외에 동학의 성지 즉, 민족정신의 발원지로서의 경주를 국내외 관객과 학생들에게 알려 경주가 정신과 문화의 양면이 존재하는 도시임을 인식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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