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의 배전선로 지중화 사업에 전국적으로 심각한 편중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지중화에만 열을 올리고 지방은 '나 몰라라' 하는 역차별이 지적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홍의락 민주당 의원(비례대표'대구시당위원장)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해 "대구는 지중화 예산이 꼴찌이고 경북은 지중화율이 전국 꼴찌"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올해 배전선로 지중화 사업은 73건에 1천52억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 중 대구에는 단 5억원이, 경북에는 94억원이 투입됐다. 대구는 광역시도 중 꼴찌다. 하지만 강원에는 177억원, 서울 154억원, 경기에는 119억원이 들어갔다. 강원과 수도권에 전체 예산의 절반 가까이(43%) 투입된 셈이다. 부산이 108억원, 대전 67억원, 인천 46억원이었고 대구는 제주(19억원)보다 적었다.
홍 의원은 "한전의 지역 형평성 고려가 민망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지중화율의 지역편중도 심각했다. 지중화가 도심 위주로 진행되면서 농'어촌 지역은 지중화율 외면지역으로 불려도 무방할 터였다.
홍 의원에 따르면 서울의 지중화율은 56.1%지만 대구는 그 절반도 채 되지 않는 25.3%의 지중화율을 보였다. 대전이 48.3%, 부산 35.4%, 인천이 34.9% 순이었다. 도별로 보면 경기가 23.2%, 충북 8%, 경남 8.5% 등인 데 반해 경북은 고작 5%의 지중화율을 보였다.
홍 의원은 "지자체가 공익 목적으로 요청하는 지중화 사업은 지자체와 한전이 5대 5로 비용을 부담하는데, 열악한 재무상황에 시달리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사업비가 부담될 것"이라며 "각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를 고려해 한전이 70~80% 부담하는 등 차등적으로 적용해서 지역적 편차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연휴는 짧고 실망은 길다…5월 2일 임시공휴일 제외 결정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골목상권 살릴 지역 밀착 이커머스 '수익마켓' 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