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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위한 쌀 한 줌' 좀도리, 1천원 통장으로 339억 사랑…새마을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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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11개 새마을금고 총자산 7조7천여억 원, 회원 111만여 명 자

주민들의 상조(相助)와 이해를 바탕으로 설립된 새마을금고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새마을금고 대구지역본부 김정규 본부장은 "우리나라 고유의 주민협동수단인 두레, 품앗이, 향약, 계 등에 뿌리를 두고 1963년 5월 출범한 새마을금고는 반세기 역사 동안 자산 107조원, 거래 회원 1천750만 명, 공제 유효계약고 102조원 등 놀라운 성과를 달성하며 명실상부한 서민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는 111개 새마을금고가 있으며 이들 금고는 총자산 7조7천여억 원, 거래 회원 111만여 명을 자랑하고 있다. 서민과 더불어 성장해온 새마을금고는 50년을 돌아보고 향후 100년의 역동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성황리에 끝난 창립 50주년 행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올 5월 2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전국 새마을금고인 대회에는 1천244개 새마을금고, 3만3천843명의 임직원 및 회원들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새마을금고의 100년 도약과 국민행복실현을 위한 대국민 행복선언문이 낭독되었으며 새마을금고 새 CI도 선포됐다.

이에 앞서 새마을금고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사랑의 좀도리 국토순례 대장정'을 벌였다. 국토순례단은 올 4월 24일 경남 정암 의병광장과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서 각각 출발했다. 정암에서 시작된 코스는 과거~현재~미래의 도전이라는 의미를, 한반도 땅끝에서 출발한 코스는 새마을금고의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전을 의미한다. 정암과 땅끝마을에서 시작된 국토순례는 5월 23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또 새마을금고 임직원과 회원 등은 창립 5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전국 200여 개 헌혈의 집과 헌혈버스에서'행복나눔 50일 새마을금고 가족 헌혈캠페인'도 벌였다. 올 4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 진행된 헌혈캠페인은 단일조직 최다점포(1천326개 새마을금고)가 참여, 최단 기간(50일)에 최다 인원(1만2천73명) 헌혈이라는 기록을 수립,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공식인증을 받았다.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활동

옛날 밥 짓기 전 쌀을 조금씩 덜어내 부뚜막에 있는 항아리에 모아 두었다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때 부뚜막에 있던 항아리를 '좀도리'라 불렀다. '좀'은 '조금씩'이라는 뜻이다. '도리'는 '여러 사람이 추렴한 돈으로 음식을 마련해 나누어 먹는 일'을 의미하는 '도리기'에서 유래했다.'좀도리'는'조금씩 모아 여럿이 나누는 일'을 뜻한다.

새마을금고는 좀도리운동과 인연이 매우 깊다. 경제 상황이 어려웠던 1960년대 새마을금고 임직원들은 술 안먹기, 빈병'폐품 모으기 등을 통해 돈을 모으는 좀도리 저축을 권장했다. 이런 전통을 현대에 되살린 것이 바로 '사랑의 좀도리운동'이다.

이 운동은 행사의 순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쌀을 주 모금 대상으로 한다. 현금 등 금전을 기탁할 경우에는 새마을금고에서 '좀도리운동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1인 1계좌(1천원) 이상 가입할 수 있으며 기탁금은 매월 정기적으로 납부하거나 새마을금고 거래 통장에서 자동이체할 수 있다.

정기 납부가 여의치 않은 사람은 새마을금고에 비치되어 있는 연두색 저금통 모금함에 언제든지 성금을 기탁할 수 있다.

좀도리 운동을 통해 모금된 돈은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 실직자 및 실직가정, 무료급식 단체, 양로원, 고아원 등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지역의 사회 소외계층에게 전달된다. 새마을금고는 1998년부터 '사랑의 좀도리운동'을 매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실시된 좀도리운동에는 190만여 명이 참여해 339억원의 현금과 1만여t의 쌀을 모금,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이현 경영지원팀장은 "다양한 복지시설과 봉사단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저소득층을 지원, 지역민의 복지향상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 다양한 평생교육 지원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폭넓은 자기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각종 문화시설을 갖춘 새마을금고 회관을 개방해 문화'예술지원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햇살론 지원 금액 1조원 돌파

새마을금고의 보증부 서민대출인 '햇살론' 지원금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새마을금고가 서민금융에도 앞장서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햇살론은 저신용'저소득층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된 서민금융상품이다. 신용등급 6~10등급(무등급 포함) 또는 연소득 2천600만원 이하인 자영업자와 근로자, 농림어업인이 대상이다. 대출한도는 창업자금의 경우 5천만원, 사업운영자금은 2천만원, 근로자의 생계자금은 1천만원이다.

새마을금고는 2010년 7월 햇살론을 취급한 이후 3년 만에 10만7천여 명에게 1조원을 지원하는 성과를 이뤘다. 연도별로는 2010년 5천30억원, 2011년 1천672억원, 2012년 1천631억원, 올해는 현재까지 2천380억원을 지원했다. 새마을금고는 또 2010년부터 안전행정부와 함께 '지역희망금융 특례보증대출'을 실시, 2천28억원을 지원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12월 제17회 중소기업 금융지원 포상에서 단체부분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새마을금고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한 푼의 공적자금도 받지 않은 금융기관이라는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예금자보호를 위해 1983년부터 새마을금고법으로 예금자보호준비금을 조성'운영하고 있다. 일선 새마을금고 해산 등으로 예'적금 등을 지급하지 못하게 될 경우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예금자보호준비금으로 1인당 5천만원까지(원리금 포함) 지급해준다. 그동안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예'적금 등을 지급받지 못한 예금자들에게 1조7천억원을 대신 지급해 예금자들의 피해가 없도록 적극 대처해왔다. 이 밖에 새마을금고에는 지불준비금제도라는 또 하나의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일선 새마을금고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예치한 4조9천억원이 넘는 지불준비금은 예금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예'적금을 찾을 수 있는 안전금고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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