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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0세 되는 진갑용, 뒤이을 안방마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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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차세대 포수 육성, 안방 경쟁시스템 도입…이흥련·정민우 도전장

이흥련
이흥련
정민우
정민우

사상 첫 통합 3연패(정규시즌+한국시리즈)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 그러나 '포수' 기근은 해결하지 못한 숙제다. 진갑용이라는 베테랑 포수가 있지만, 그의 나이는 내년 만 40세가 된다. 이지영과 이정식으로 메우고 있으나, 100% 만족할 만큼의 기량은 아니다. 그래서 삼성은 차세대 안방마님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조범현 전 KIA 감독을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 초청해 특별강의를 했고, 올초엔 아예 포수인스트럭터로 영입, 전문 포수 육성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조범현 인스트럭터가 신생팀 KT 감독으로 자리를 옮겨 삼성의 장기적 포수 육성 프로그램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삼성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서 강민호라는 매력적인 포수 자원이 나왔으나, 눈길을 주지 않았다. 여기에다 2차 드래프트에선 유망주로 꼽힌 김동명마저 잃었다.

이런 안팎 사정을 따지면 삼성의 안방은 내년 시즌 삼성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삼성은 1명 더 늘어난 외국인선수 엔트리를 포수로 채울까 고민도 했지만, 포수가 투수의 공을 받는 것 외에 상대타자 분석, 수비 전체를 지휘해야 하는 중책이 주어진 만큼 선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해 이 계획을 접었다.

삼성은 일단 올 시즌 주전급 활약을 펼쳐온 이지영과 부상 때문에 시즌 후반에야 가세했던 이정식을 내년 시즌 주축으로 기용한다는 방침아래 새로운 백업 포수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서 단 한 차례도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진갑용의 활용도를 낮추는 대신 여러 명의 포수 자원들에게 경쟁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것. 이지영은 신고선수로 입단해 2군에서 실력을 키웠고 상무에서 2년간 경험을 보태 올해는 사실상 주전으로 안방을 차지했다. 이는 후보군들에게도 적잖은 희망이 되고 있다.

류 감독은 "이제 포수를 키워야 한다. 이지영이 올 시즌 잘 해줬다. 올해 60% 정도 소화했는데 내년에는 70% 이상 소화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포수는 송구 능력도 중요하지만 투수 리드와 상대 타자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며 여러 후보에게 1군 마스크를 쓰기 위한 조건을 내걸었다.

차세대 포수 기대주는 2013년 대졸 신인포수 이흥련이다. 183cm, 85kg의 이흥련은 포수치곤 발이 빠른 편이고 수비면에서는 실력파로 꼽히는 자원. 고교 3학년 때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후유증 없이 대학 4년을 마쳤다. 수비에 비해 공격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본 오키나와서 진행되고 있는 훈련서 방망이에도 눈을 떠 기대를 높이고 있다.

포수 백업요원으로 활용하려 성균관대를 졸업한 포수 김희석을 8월 열린 2차 신인 지명회의에서 뽑은 삼성은 군복무를 마친 정민우의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개성고 출신 정민우는 뛰어난 공격력과 강한 어깨를 지녀 유망주로 꼽혔으나 그동안 별달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군복무 후 정신을 새롭게 가다듬으며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끌어올리며 '안방'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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