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 4가의 모 아파트 주변 도로에는 경찰청에서 설치한 주차금지 및 단속 플래카드가 어지러울 정도로 많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필자의 눈에는 미국의 도로주차 법규가 대구와는 너무나 달라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첫째 주차 가능한 곳은 도로와 보도 사이에 녹색줄을, 가게 앞 상업용 주차공간은 노란색, 주차하면 안 되는 곳에는 모두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둘째 주차 가능 시간대와 주차를 할 경우 몇 시간 허용하는 구역인지 일일이 표기된 팻말이 일사불란하게 세워져 있다. 셋째, 이렇게 정확한 매뉴얼을 준 뒤 그것을 지키지 않는 자에게 엄격한 티켓을 발부했다. 50달러부터 무려 500달러까지. 피해를 끼친 정도에 따라서.
그런데 우리나라는 정확한 매뉴얼도 없이 무조건 주차를 못 하게 하고 전방 혹은 후방 100m 이내 주차금지라는 팻말을 보면 정말 한심하다. 운전자가 줄자를 가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100m 내에 주차를 해도 무방할 장소도 있다. 공무원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티켓도 재수 좋으면 안 끊고 재수 없으면 끊고. 단속도 체계적으로 안 된다. 주차금지 플래카드를 만들기 전에 실천 가능한 매뉴얼부터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추욱희(대구시 수성4가)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지방 공항 사업 곳곳서 난관…다시 드리운 '탈원전' 그림자까지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
정동영 "'탈북민' 명칭변경 검토…어감 나빠 탈북민들도 싫어해"
교착 빠진 한미 관세 협상…도요타보다 비싸지는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