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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동락] 겨울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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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만난 초교 동창생, 그리고 아이들의 체험

겨울 캠핑 시즌이다. 이번에는 아내와 첫째 아이는 시험 기간이라 남겨두고 둘째와 녀석의 단짝 친구 둘을 데려가기로 했다. 아직 한 번도 캠핑을 해본 적이 없는 아들 친구 부모에게 잘 다녀오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하곤 준비를 시작했다. 우리가 갈 곳은 '칠곡보 우안'. 개수대도, 샤워장도, 전기도 없단다. 그래서 더 좋다. 한산할 테니까. 그만큼 여유도 생길 것이다. 물은 가져가면 되고, 설거지 거리는 안 만들면 되고, 쓰레기는 가져오면 된다. 밤을 밝힐 등이야 LED등이나 가솔린등이 있으면 된다. 더 이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없다. 전기장판? 핫팩만 두둑이 준비하면 된다.

그럼 출발이다. 펠릿난로를 사용하는 관계로 펠릿 두 포대가 이번 캠핑에서 가장 큰 짐이었다. 그리고 장작 한 포대와 트레일러 안에 든 장비들이야 뭐가 뭔지 잘 모르지만 일단 겨울 캠핑에 필요한 것은 모두 챙겼다. 칠곡보 우안까지는 대구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대략 40㎞ 정도 되는 거리다. 출발하자 벌써 도착이다. 먼저 도착한 캠우들과 인사를 나누고 면텐트 시욱스를 세우고 연통을 올렸다.

그 사이 도착한 초등학교 동창들, 거의 25년 만에 만났다. 하지만 낯설지 않았다. 우린 손을 잡고 웃었다. 학창 시절 우린 둘도 없는 단짝이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서로를 잊고 살았다. SNS 덕분에 캠프장에서 그렇게 만났다. 친구는 아이들을 좋아했다. 어린 딸과 아들을 둔 평범한 가장이었다. 학교 시절이 떠올랐다. 그 친구 덕분에 중학교 때까지 날 괴롭히는 아이들이 없었다. 그 친구의 모습에서 세월이 느껴졌다. 25년이 흘렀으니까.

이제 둘만 더 찾으면 된다. 오기로 했으니 올 것이다. 친구와 아이들이 족구를 하는 사이 난 펠릿난로에 소시지를 올렸다. 아이들 겨울 간식용이다. 호빵, 어묵, 고구마, 소시지, 피자는 간편하면서도 요리 시간이 짧아 좋다. 워낙 활동성이 많은 아이들이라 돌아서기 무섭게 간식을 찾는다.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함께하니 기분이 좋다. 종종 친구들을 불러야겠다.

그날의 체험 목표는 텐트 치고 전기장판 없이 자는 것. 아직 텐트를 한 번도 설치해본 경험이 없는 아들 친구 녀석들에게 군용 A텐트를 줬다. 그래도 유경험자인 둘째의 도움을 받아 텐트를 설치하는 녀석들의 표정이 밝아 기분이 좋다. 그사이 나는 친구와 만찬도 준비하고 새로 만든 LED등도 테스트해본다.

그리고 저녁식사.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 함께하니 더 맛있고 더 즐겁고 행복했다.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밤하늘에 총총히 떠있는 별들도 오랜만에 만난 우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들의 요구로 장작에 불도 붙여줬다. 캠핑에서 빠질 수 없는 아이들의 불장난, 그 매력을 녀석들도 알고 하는 것일까?

다음 날 아침, 아이들의 텐트 위에 서리가 내렸다. 난로도, 전기도 없이 잠을 잔 녀석들이 잘 잤는지 궁금했다. 늦게 안 사실이지만 새벽녘 몸부림 때문에 핫팩이 모두 터져 그냥 침낭만 덮고 잤단다. 그래도 불평 없이 잘 잤다고 이야기하는 녀석들이 대견하다. 보기만 해도 추위가 느껴지는 텐트에서 잠을 자다니. 역시 아이들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아이들이 이야기했다. "삼촌, 다음에는 눈이 가득한 곳에서 캠핑을 해보고 싶어요." 아이들에겐 겨울은 그냥 겨울일 뿐 두려움이나 불편함은 없는 것 같았다. 겨울 캠핑에서 힘든 것은 여자들이다. 그래서 난방은 여자를 기준으로 준비하면 큰 문제가 없다. 그래, 다음 목적지는 눈이 가득한 캠핑장이다. 그곳에서 맘껏 놀아보렴. 이제 방학이잖아~~~!

이원곤(네이버 카페 '대출대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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