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현직 사장 싸움에 등 터진 본부장?

전문 경영인 경력으로 영입된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한정탁 한울원전본부장이 취임 10개월 만인 23일 돌연 경질됐다.

우리관리㈜ 사장을 역임한 한 본부장은 지난 2월 한수원이 실시한 한울원전본부장 공모로 선발돼 임기 2년을 보장받고 취임했다. 한수원은 한 본부장 선발 이유로 원전 납품 비리와 각종 품질서류 위조 등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상황에서 원전과 무관한 구매와 품질관리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수원의 최종 인사권자는 김균섭 사장이었다.

반면 지난 9월 취임한 조석 한수원 사장은 역시 외부 경영인 출신 공모를 통해 손병복(57'사진) 본부장을 선발했고, 손 본부장은 23일 한울원전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하지만 한수원은 월성본부장 공모 방식으로 손 본부장을 뽑아놓고는 정작 발령은 한울원전에 낸 것으로 밝혀졌다.

울진지역 인사들은 "한 본부장이 혁신적인 경영마인드로 한울원전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느닷없는 본부장 교체는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한수원 전'현직 사장 간 갈등의 여파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한 본부장이 2년 임기로 한울원전본부장으로 선발됐으나 다른 보직으로 이동이 가능하며 조만간 한수원 본사로 발령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임 손 본부장은 울진 출신으로 대구 계성고교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 MBA과정을 수료했으며, 삼성중공업 경영기획담당(상무), 삼성엔지니어링 I&I사업부장(부사장), 삼성엔지니어링 외주관리부문장(부사장)을 역임했다.

울진'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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