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어떻게 전쟁을 끝낼 것인가

어떻게 전쟁을 끝낼 것인가/ 톨스토이'아인슈타인'프로이트 지음/ 이시언 엮고 옮김

20세기는 전쟁의 연속이었다. 1'2차 세계 대전부터 중동 전쟁, 한국 전쟁, 베트남 전쟁까지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의 삶은 그만큼 피폐해져 갔다. 이를 고스란히 목도한 그 시대 최고의 지성 3인, 톨스토이, 아인슈타인, 프로이트의 전쟁에 대한 사설과 인터뷰 등을 엮은 책이다.

1904년 러일전쟁 발발 후,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인간의 잔혹함에 분노한다. 이에 그는 런던 타임즈에 '러일전쟁론'을 기고하여 전쟁의 비극성과 잔인성을 폭로하는 동시에 그에 희생되는 사람들의 비극적 현실을 안타까워한다. 이러한 반전 기사에도 불구하고 1차 대전이 발발하게 되고, 발발 1년 뒤인 1915년 독일은 독가스 사용을 감행한다. 자연히 전쟁은 더욱 잔혹해졌다. 이를 목격한 프로이트는 '전쟁과 죽음에 관한 시평'에서 전쟁에 대한 그의 환멸을 드러낸다. 1차 대전 종전 후 세계는 대공황의 타격을 받았고 이에 힘입은 전체주의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와 함께 새로운 전쟁의 조짐도 나타났고, 결국 1941년에 2차 세계 대전이 터진다. 1932년, 국제 연맹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명한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에게 한 가지 요청을 한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를 골라 가장 의견을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편지를 써 달라'는 것이었다. 아인슈타인이 택한 문제는 '인간을 전쟁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가'였고, 그 대상은 프로이트였다.

이는 여전히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이다. 현재에도 세계의 많은 나라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에 대해 20세기 3명의 지성인이 해답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208쪽, 1만2천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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