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레이더] 공천권 못 내려놓겠단 이야기?/남은 건 하늘색

▶공천권 못 내려놓겠단 이야기?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여당 특위 위원들의 돌출 발언이 흥미롭다. 공천권을 내려놓아야 하는 위기(?)에 몰린 의원들이 스스로 을(乙)임을 강조하며 남긴 말은 다음과 같다.

A의원 왈, "톡 까놓고 공천 안 해도 내내 영향력 행사할 수 있다. 내천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사람을 당선시킬 수 있다. 수반될 문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 없이 공천폐지해선 안 된다" "20년간 대한민국 지방자치가 장족의 발전을 해서 국회의원이 오히려 밥을 사고, 선거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정도로 투명해졌다. 지방선거에 돈을 받으면 다음 국회의원 선거 때 빼도 박도 못한다. 정신이상자 국회의원이라면 그런 일이 있을까 몰라도" "전문가도 못 만드는 안을 과연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있을까."

B의원, (기초의원 선거에서 정당 표방 금지한 조항이 위헌이라는 판결 주문에 대해)"대표적인 명문이다."

C의원, "국회의원이 을이다. 돈 뜯어먹거나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한다. 기초의원 중에 새마을금고 이사장 출신이 수두룩한데, 그런 분이 "10만원만 넣어주세요"라고 하면 넣어줘야 한다. 나도 가입돼 있다."

▶남은 건 하늘색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가 23일 여의도에 둥지를 틀면서 앞으로 사용할 로고를 밝혔다. 하늘색 원에 '국민과 함께 새 정치'라는 하얀 글자가 새겨진 형태다. 지난 대선 당시 진심 캠프가 파란색을 썼다는 점에서 정치세력으로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고 색을 정하기에 앞서 새정추는 깊은 고민에 빠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새누리당이 빨간색, 민주당이 파란색, 통합진보당이 보라색, 정의당이 녹색과 분홍색을 섞어 쓰고 있고, 과거 열린우리당의 노란색이나 민주노동당의 주황색마저 피하고 나면 '쓸만한 색'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새정추는 안 의원이 하늘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진취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고려해 하늘색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깊이 고민한 결과라는 게 이해되지만, 결국 새정추의 상징 색이 '흐릿한 파스텔' 계열이라는 건 어찌 보면 각종 현안에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해온 안 의원의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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