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지역 기초단체 여론조사 결과 전 지역에서 현직 단체장들이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신문과 TBC는 새해를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경북지역의 포항시장, 경주시장, 구미시장, 상주시장, 문경시장, 예천군수, 영덕군수, 봉화군수 선거 등 8개 기초단체장 선거 출마 후보들을 대상으로 지지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 현직이 우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방선거 투표일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부동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3일까지 해당 지역당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0~3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및 ARS 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6.2%p.
◆포항시장
박승호 포항시장이 50%를 넘는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만약 지금 투표를 한다면 다음 후보 중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박승호 현 포항시장 50.2%,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 12.9%, 모성은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9.9%,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4.6%, 이창균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4.5%, 이재원 화인피부비뇨기관 원장 1.8%, 무응답 16.1%였다.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설까지 나도는 박 시장이 50%가 넘는 지지율을 확보하면서 여타 경쟁자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투표율만 놓고 본다면 3선이 무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 사장은 나름 지역 기반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박 시장의 아성에는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경주시장
최양식 경주시장이 1위를 달렸지만 도전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지금 투표를 한다면 다음 후보 중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최양식 현 경주시장 28.1%, 박병훈 경북도의원 15.3%, 황진홍 전 경주시 부시장 14.3%, 이진구 전 경주시의회 의장 10.5%, 최학철 경북도의원 7.7%, 무응답 24.1%로 응답했다. 최 시장이 여타 현직 단체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지 않았다. 박 도의원과 황 전 부시장이 최 시장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는 것이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공천 국면에서 3명이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미시장
남유진 구미시장이 재선의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만약 지금 투표를 한다면 다음 후보 중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남유진 현 구미시장 47.6%, 김석호 새마을연구소장 11.4%, 채동익 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 5.7%, 이재웅 전 경북도문화재연구원장 5.5%, 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5.3%, 무응답 24.6%로 대답했다. 남 시장이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타 후보들은 지지율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면서 여론조사 수치상으로는 남 시장의 아성을 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천과 후보 단일화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상주시장
성백영 상주시장이 1위에 올랐지만 이정백 전 상주시장과 격차가 크지 않았다. '만약 지금 투표를 한다면 다음 후보 중 어느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성백영 현 상주시장 29.8%, 이정백 전 상주시장 23.7%, 송용배 전 경북도경제진흥본부장 11.5%, 무응답 35.0%로 대답했다. 전현직 시장 간 리턴매치 가능성으로 벌써 관심을 끌고 있는 상주시장 선거는 여론조사에서도 두 사람 간 차이가 크게 벌어지지 않아 리턴매치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혼전양상이다. 더욱이 송 전 본부장이 캐스팅보트를 쥔 격이다. 송 전 본부장이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지지층이 쏠림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문경시장
고윤환 문경시장이 전직 문경시장을 큰 격차로 앞섰다. '만약 지금 투표를 한다면 다음 후보 중 어느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고윤환 현 문경시장 50.7%, 신현국 전 문경시장 22.6%, 신영진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6.0%, 무응답 20.6%였다. 고 시장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여타 현직 단체장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고 시장과 신 전 시장 간 리턴매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고 시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여론조사에서는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 전 시장의 정치력이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향후 치열한 경쟁 구도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
◆예천군수
이현준 예천군수가 1위를 달렸지만 경쟁자와 격차가 크지 않았다. '만약 지금 투표를 한다면 다음 중 어느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현준 현 예천군수 37.0%, 김학동 전 푸른학원 이사장 26.6%, 오창근 전 예천경찰서장 11.6%, 무응답 24.8%로 응답했다. 이 군수가 현직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1위를 달렸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김 전 이사장이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지역 기반을 다져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영덕군수
김성락 영덕군 기획관리실장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그 뒤를 조두원 전 경일대 교수가 바짝 추격했다. '만약 지금 투표를 한다면 다음 중 어느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김성락 영덕군 기획관리실장 22.0%, 조두원 전 경일대 교수 15.6%, 박진현 경북도의원 10.8%, 이희진 전 국회의원 보좌관 8.4%, 장성욱 전 문경시부시장 6.8%, 오장홍 전 경북도공무원교육원장 5.6%, 유학래 전 영덕농협장 2.8%, 황승일 영덕군 강구면장 2.8%, 무응답 25.2%순이었다.
김병목 현 영덕군수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무주공산이 된 탓에 어느 때보다 출마자가 난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기획관리실장이 현직 공무원으로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누가 공천을 받느냐에 따라 출마자들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봉화군수
박노욱 봉화군수가 엄태항 전 봉화군수를 따돌리고 1위를 고수했다. '만약 지금 투표를 한다면 다음 중 어느 후보에게 투표를 하겠느냐'는 질문에 박노욱 현 봉화군수 43.6%, 엄태항 전 봉화군수 18.9%, 무응답 37.5%로 대답했다. 초선의 박 군수가 4년 동안 지역 기반을 잘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출마가 예상되는 엄 전 군수가 예상보다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것도 눈에 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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