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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릴레이, 나눔을 함께하는 사람들] 3호 강말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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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장사 모은 돈 꾸준히 기부…매달 나오는 예금 이자로 이웃 도와

2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자택에서
2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동 자택에서 '기부천사' 강말연 씨가 손으로 사랑의 하트를 그리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나눔을 하느님의 뜻으로 알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갈 겁니다."

강말연(66'여'대구 중구 남산동) 씨는 평생 모은 돈을 종잣돈 삼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강 씨는 매달 돌아오는 정기예금의 이자를 받아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강 씨는 매달 6만~10만원의 돈을 은행에서 인출해 대구 중구 남산동에 있는 남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이나 또 다른 어려운 이웃들에게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강 씨는 2007년 10년 가까이 해 오던 채소 장사를 그만둔 뒤 지금까지 뚜렷한 직업이 없으며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도 아니다. 강 씨의 기부 재원은 예금이자에서 나오고 있다. 강 씨는 젊었을 때 대구시내 전통시장에서 소금이나 채소를 팔아 돈을 벌었다. 단돈 몇만원으로 시작한 장사는 점점 잘돼 현재 남산동에 있는 낡은 한옥집을 사고도 번 돈의 일부가 남았다. 강 씨는 이 돈을 1년 또는 2년짜리 정기예금에 매달 만기가 돌아오도록 쪼개서 넣은 뒤 그 이자를 받아 기부를 하는 것이다. 강 씨는 "옛날에 이자가 높을 때는 10만원 이상씩 기부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이자가 적어서 기부할 수 있는 돈이 얼마 없어 아쉬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강 씨가 기부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강 씨의 친정어머니 때문이다. 강 씨의 친정어머니는 항상 강 씨에게 "내가 돈이 많으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마구 뿌려주고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강 씨의 친정어머니가 20년 전 돌아가시자 강 씨는 어머니의 말씀을 실천하기로 결심했다. 처음에는 적십자 봉사단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 조금씩 나눔의 삶에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적십자병원에 입원한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병원 뒤편에 있는 남산장애인종합복지관이 눈에 들어와 주머니에 있던 돈 3만원을 "기부하겠다"고 내놓고 돌아서면서 꾸준히 기부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작게나마 꾸준히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 결과 예금이자로 기부하는 방법을 생각해낸 것이다.

현재 별다른 수입이 없는 강 씨는 식사의 경우 무료급식과 같이 자원봉사활동 후 남은 음식을 싸 온 것으로 해결한다. 강 씨는 "전기, 수도, 전화요금 모두 5천원 안팎으로 나오기 때문에 돈 쓸 데가 별로 없다"며 "예금 이자 나올 때 이 부분만 해결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부금으로 쓴다"고 말했다. 간혹 하나뿐인 아들이 "용돈 하시라"며 주는 5만~10만원의 돈도 기부하는 데 쓴다.

강 씨는 지난해 12월 반월당역 인근의 한 자선냄비에 5만원을 기부하는 것으로 2013년의 기부계획을 모두 완료했다. 강 씨는 새해는 물론이고 자신이 죽는 날까지 기부를 멈추지 않을 생각이다. 강 씨는 "하느님이 병원 한 번 안 가도 될 정도로 건강한 신체를 주신 걸 축복으로 여기고 계속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강 씨는 한때 노숙자였지만 현재는 자립했을 뿐만 아니라 수입의 일부분을 기부와 봉사활동에도 쓰고 있는 엄태길(72) 씨를 다음 나눔릴레이 대상자로 추천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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