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디시티 대구 성과와 과제] <중>의료관광 허브 도약

모발이식·한방웰빙…'대구의 강점' 연내 줄줄이 완공

메디시티 대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자체와 의료계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작년 세계에너지총회에 마련된 의료관광 홍보부스. 대구시 제공.
메디시티 대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자체와 의료계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작년 세계에너지총회에 마련된 의료관광 홍보부스. 대구시 제공.

의료관광은 '메디시티 대구'를 상징하는 축이다. 의료관광은 코디네이터, 통역 등 많은 서비스 인력이 있어야 한다. 또 의료관광은 쇼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도시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산업이다. 그래서 '굴뚝 없는 황금알 사업'이라 부른다. 대구시는 글로벌 메디시티 성장을 위해 의료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의료관광객, 3년 새 2.5배 증가

대구 의료관광 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에 따르면 2009년 2천816명이던 해외 환자 유치실적은 2012년 7천117명으로 2.5배 늘었다. 진료수입은 2009년 22억원에서 2012년 61억원으로 2.8배 늘었다. 의료관광객 1인당 평균지출액이 382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의료관광과 관련한 경제적인 파급 효과는 272억원에 이른다.

대구시는 올 들어 의료관광 사업들을 의욕적으로 펼치고 있다. 모발이식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정철 교수가 있는 경북대학교 모발이식센터를 비롯한 양'한방 통합의료센터, 한방웰빙체험관, 병원과 호텔이 결합한 메디텔(엘디스리젠트호텔) 등 대구만의 특화된 의료관광 기반사업들이 대부분 연내 완공된다.

지난 1월에는 중국 미용컨설팅 CEO 580명이 대구에 6박 7일간 머무르면서 대구의 성형'피부 등 뷰티 관련 의료시술 체험과 관광'쇼핑을 하는 등 의료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구 의료관광발전협의회 민복기 이사는 "피부미용, 성형 시술을 받기 위해 대구를 찾는 중국, 동남아 외국인 관광객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원하는 인프라는 쇼핑이다. 대구의 면세 쇼핑 공간이 더 확충되면 외국인들의 의료관광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의료관광 품질보증을 위한 노력도 주목할만하다. 이달 초 메리츠화재와 대구시가 맺은 '외국인 건강검진 안심보험'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는 국내 최초 사례다. 이에 따라 대구 전 병'의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외국인이 건강검진 중 발생하는 의료사고에 대해 병원의 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소정의 위로금과 입원비를 지급한다. 시 관계자는 "외국인 의료 관광객에게 '의료사고 안심도시'라는 이미지를 부각해 대구 경제 및 의료관광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간이 주도하는 의료관광

대구 의료관광의 장래가 희망적인 것은 지역의 의료기관들이 자발적으로 의료관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환자를 유치하는 의료관광 사업은 민간 병원 중심의 (사)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가 앞장서고 있다.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는 지역 5개 대형병원과 중소병원들이 자발적인 참여 속에 2011년 1월 발족했다. 2012년 3월 대구 노보텔에 대구 의료관광종합안내센터를 구축,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의 본격적인 활동은 지역 의료관광 발전의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2011년 124개이던 유치등록 의료기관 수는 지난해 말 154개로 늘었고, 2011년 9개이던 유치업체도 24개로 확대되는 등 지역 의료관광의 붐이 일고 있다.

대구의료관광발전협의회는 최근 해외 홍보센터 구축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귀양, 심천, 청도, 심양 등 4곳과 베트남 하노이에 대구 의료관광만을 전담하는 홍보센터를 세웠다.

다른 지자체들의 부러움을 사는 이 센터들은 대구 의료관광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협의회는 올해도 해외 홍보센터와 의료관광 네트워크를 대폭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지역 의료기관들이 필리핀, 라오스, 중국 닝보 지역에 대구의 우수한 의료인력 및 의료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을 보건복지부의 병원수출(의료서비스 해외진출) 프로젝트와 동시에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 눈여겨볼 사업은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와의 연계사업이다. 지난해 9월 대구시와 해외 의료관광 사업계약을 체결한 카페베네는 해외에 다수 매장을 하고 있어 공동 프로모션을 통한 연계 효과가 기대된다.

차순도 대구 의료관광발전협의회장은 "의료관광객들을 대구에 오게 하는 분명한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 핵심은 높은 의료기술 수준과 상대적으로 부담이 낮은 비용, 관광 등 즐길 거리"라며 "대구만이 가진 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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