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경북 문화융성으로 행복한 일자리 만들어야

경북도가 그동안의 성과와 한계를 백일하에 드러내면서, 감성 문화로 경북형 문화융성을 꽃피울 경북 문화융성 5개년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 24일 고령군 대가야홀에서 경북문화융성위원회를 발족한 데 이어 26일에는 안동에서 경북문화콘텐츠 정책포럼을 시작했다.

경북문화융성위는 지난해 연말 발효된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경북형 문화융성의 기반을 다지고 성숙시켜 민생 문화 복지를 완성시키려는 5개년 로드맵을 확정했고, 경북문화콘텐츠 정책포럼은 인문문화 콘텐츠, 산수문화 콘텐츠, 문화산업 콘텐츠 등 3분야로 나뉘어 '먹고살 만해야 문화를 찾는다'는 인식의 대전환을 시도한다.

그동안 경북도는 유교'가야'신라 3대 문화권 사업과 이스탄불엑스포 및 실크로드 프로젝트 추진과 양동마을'하회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고령 지산동 대가야 고분군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및 울릉공항 건설 확정 등의 성과를 남겼다. 그러나 경북에 영화관이 없는 시군이 15개소나 될 정도로 주민 밀착형 생활문화가 침체되었고, 울릉도에는 등록된 예술단체가 하나도 없다가 최근에야 한 곳 생겨났다.

3대 문화권에 편중되다 보니 동학혁명의 발상지나 야은 길재'포은 정몽주'목은 이색 등 3은의 고향이라는 인문학적 자산을 활용하는 데도 취약했다. 그만큼 스토리 개발의 여지가 많고, 남아 있는 유적에 관광'체험'IT'서비스를 융합하면 새로운 수요나 일자리도 생겨날 수 있다.

경북도는 취약한 창작예술촌 기능을 강화하고, 잘 보존되어 있는 역사문화유적에 IT를 융합하고, 스토리의 숨결을 불어넣으면 문화산업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 가운데 하나이다.

이제 경북도는 버려진 섬에서 연간 50만 명의 관광객이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일본 세토 내해에 위치한 나오시마 섬의 예술 경영을 벤치마킹해서 성공시킬 필요가 있다. 일본 베네세 그룹은 산업폐기물로 젊은이들이 다 떠나간 나오시마 섬을 사들이고, 문화 투자를 하면서 지역 주민들을 동참시켜 일본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곳으로 변모시켰다. 21세기 문화는 밥이 되고, 주민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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