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따끈한 순댓국 대접 "어르신 장수하세요"

옥포 옛순가순대국밥집 이웃 사랑

"어르신,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달성군 옥포에 있는 옛순가순대국밥집 황인숙 사장은 14일 바쁜 점심시간을 보내고 한숨 돌리는 다른 날과 달리 손길이 더욱 바빠졌다. 저녁 시간이 되기 전에 관내의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국 한 그릇을 배달하기 위해서이다.

옥포농협 봉사단이 준비하는 마른반찬에 따뜻한 국과 고기가 있으면 드시기에 더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이날 처음으로 참여했다. 국과 반찬은 관내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과 소외계층 23명에게 배달됐다.

황 사장은 "어렸을 때 할머니의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이웃 할머니들을 만날 때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나 따뜻한 국 한 그릇을 대접하게 되었어요. 별것 아니지만 반찬을 보낼 때, 저희 집에 있는 국 한 그릇을 더 보탤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황 사장은 처음에는 요양원 어르신을 모실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므로 면사무소와 연락을 통해 농협봉사단과 함께 음식 나누기를 했다.

황 사장은 통닭집을 운영하다 국밥집을 개업한 지 겨우 4개월밖에 안 된다. 가게가 자리를 잡은 지 얼마 안 되지만 마음에 두고 있었던 걸 실행에 옮겼다. 국밥 한 그릇에 생색내는 것 같아 오히려 부끄럽다는 겸손함도 보였다.

봉사단원 이은경(35'옥포면 교항리) 씨는 "국물이 진해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해 가족들과 부담 없이 오곤 한다"고 했다.

글 사진 우순자 시민기자 woo7959@hanmail.net

멘토 김동석 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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