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여성 임원승진, 남성보다 16배 힘들다

여성들의 대기업 임원 승진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남성보다 여성들의 임원승진이 16배나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여성이 국내 10대 대기업 등기임원으로 발탁되는 경우는 대주주 일가인 경우를 제외하면 전무(全無)한 것으로 조사돼 더욱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16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10대 그룹 93개 상장사의 3월말 기준 남녀 임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은 94명으로 전체 여직원 수(13만912명)의 0.07%에 불과했다. 2012년(0.06%)과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여성직원 1만명 가운데 7명만이 임원승진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반면 남성 임원은 5천605명으로 전체 남자직원(49만3천997명) 가운데 1.13%가 임원으로 승진했다.

남녀를 합친 10대 그룹 임원 수는 5천699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65%에 불과했다.

특히 여성 임원 중에는 대주주 일가를 제외하고 등기임원이 단 한명도 없었다.

여성 임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이으며 LG그룹, SK그룹, 한진그룹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철강계열 기업의 여성임원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10대 그룹 여성 임원의 평균 나이는 47세로 남성보다 5살 어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연소 여성 임원은 31세의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이고 대주주 일가를 제외하면 삼성전자 장세영 연구위원과 조인하 상무가 40세로 가장 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