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3일 오전 5시 브라질과 크로아티아간 월드컵 개막전이 열리는 축구장은 여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부여한 이름은 상파울루경기장(Arena de Sao Paulo)이다. 하지만 월드컵 개최 후 상파울루 1부 리그 팀 중 하나인 '코린치앙스'(Corinthians) 축구클럽의 전용 경기장으로 사용될 예정이기 때문에 코린치앙스경기장(Arena Corinthians)이라고도 불린다. 아울러 경기장이 소재한 지역 이름인 '이따께라'(Itaquera)를 따라서 '이따께러웅'(Itaquerao) 또는 코린치앙스 축구클럽 팬들을 상징하는 '피엘저웅'(Fielzao) 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코린치앙스경기장은 2011년 5월 30일 건축이 시작되어 약 3년 만인 올해 4월 15일 완공됐다. 브라질 최대 건설업체인 '오데브레쉬'(Odebrecht)가 시공했다. 공사 중 대형 크레인이 넘어가는 사고와 추락사고로 모두 3명이 사망하는 바람에 공사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장은 완공됐지만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현재도 주변 진입로 공사, 조경공사, 경기장 마감 공사 등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 경기장 공사비는 애초 8억2천만헤알(약 3천793억원)을 계획했으나 공사 기간 연장 등에 따라 총 12억헤알(약 5천551억원)이 들어갔다.
아니발 꼬우찌뉴(Anibal Coutinho)에 의해 설계된 코린치앙스경기장은 가로 267m, 세로 228m의 직사각형 구조에 43m 높이로 지어졌다. 경기장에는 서쪽, 동쪽 두 개의 건물이 있으며 메인 건물인 서쪽에는 VIP실, TV 중계장비, 프레스실 등이 갖춰져 있다. 경기장은 월드컵 기간 중 6만9천명의 관중을 수용하고, 월드컵 이후에는 4만8천명의 관중을 수용할 예정이다. 89개의 박스석과 3천5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도 보유하고 있다.
코린치앙스 축구클럽은 약 3천만명에 이르는 팬을 보유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플라멩고'(Flamengo)에 이어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이는 브라질 전체 인구의 약 14%에 달하는 수치로 인구 5천만명인 한국인이 보기에는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변변한 전용 경기장 없이 '빠까잉부 시립경기장'(Estadio Municipal do Pacaembu)을 전용 경기장처럼 사용해온 코린치앙스 팬들로서는 월드컵을 계기로 새로운 전용 경기장을 갖고 개막전까지 치르게 됐으니 기쁨이 형용할 수 없을 정도다.
이달 18일 코린치앙스경기장에서는 3만6천명의 관중이 입장한 가운데 코린치앙스와 피게이렌시(Figueirense)의 첫 공식 개장 경기가 열렸다. 월드컵을 대비한 안전'치안'자원봉사자 운영'교통'TV중계'미디어 운영 등의 테스트가 진행됐다.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 일부 비가 새는 문제 등이 있었으나 심각한 사고 없이 경기가 치러져 그간의 우려가 어느 정도 불식됐다는 평가다. 6월 27일 오전 5시 코린치앙스경기장에서 열릴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한국이 선전해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이정상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운영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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