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 피에르 쌍소 지음/ 강주헌 옮김/ 공명 펴냄
우리가 정말로 간절하게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돈과 성공에 눈먼 사회가 요구하는 삶을 허둥지둥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리는 물질 만능주의 사회가 요구하는 삶의 속도에 다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돈과 성공을 위해 내 인생을 허비하라고 부추기는 우리의 사회철학을 좀 바꾸면 어떨까.
'느림의 미학'의 전도사를 자처하는 프랑스의 수필가이자 철학 교수인 피에르 쌍소의 스테디셀러가 강주헌의 번역으로 재출간됐다. 저자는 한가롭게 거닐고, 글을 쓰고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휴식을 취함으로써 '우리의 영혼이 숨 쉴 수 있게 하라'고 말한다. 그는 느리게 사는 삶을 받아들이는 한결같은 삶의 자세 9가지를 제시하면서 한가로이 거닐며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것,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대상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까지 끊임없이 받아들이고 음미할 것, 일상을 재창조하고 새롭게 하는 공상의 시간을 가질 것, 기다림에 지치지 말 것, 내면의 고향을 만들 것, 자아에 다가가기 위한 글을 쓸 것, 포도주가 주는 지혜를 잊지 말 것, 우아하고 여유롭게 삶을 즐길 것 등 세상을 넉넉히 받아들이며 인생길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길은 하나같이 소박하며 일상적이지만 우리 삶을 보다 만족스럽고 풍요롭게 만들 기회를 제공해준다.
그는 "느림이란 더 빠른 박자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느림은 시간을 성급히 다루지 않겠다는 의지, 시간에 쫓겨 허둥대며 살지 않겠다는 의지, 세상을 넉넉하게 받아들이며 인생길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능력을 키워가겠다는 의지의 확인이다"고 강조한다. 292쪽, 1만2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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