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말기, 도광제는 영국의 아편 유입을 막으려고 애썼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이에 황제는 1838년 강단 있는 관리로 알려진 린저쉬(임칙서'林則徐)를 발탁했다. 당시 그의 나이 53세, 27세 때 과거에 합격해 주로 지방에서 근무한 지 26년 만이었다. 그는 행정 자료를 파고드는 등 공부하고 연구하는 관리였다. 농촌 재건과 치수 문제를 개선하고 부패 관리를 척결했으며 관내에서 아편 근절의 실적을 올려 명성이 중앙 관가에 알려지던 참이었다.
도광제의 선택은 적중했다. 1839년 오늘, 린저쉬는 광둥성의 동구안에서 차와 교환해 모은 아편 120만㎏에 석회를 붓고 바닷속에 처넣어 버렸다. 그 과정에서 영국 상인과 결탁한 관리들을 엄하게 다스렸음은 물론이다. 그러자 영국 상인들이 들끓고 영국 군대가 반발해 아편 전쟁이 일어났다. 이에 놀란 청나라 지도층은 린저쉬를 해임하고 영국에 저자세를 보인 끝에 홍콩을 넘겨주는 등 대폭 양보한 난징조약을 체결했다.
린저쉬는 그 후 지방으로 좌천됐으나 그곳에서도 선정을 펼쳐 백성의 칭송을 받았다. 이후 한동안 은둔 생활을 하던 그는 64세 때 태평천국의 난을 진압하라는 명을 받고 임지로 가다 병사했다. 후세의 많은 중국인은 아편 전쟁 당시 그가 자리를 지켰더라면 결과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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