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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울릉 '뱃길 삼국지' 내년 3월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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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해운 전격 면허취소, 대저해운 1곳만 운항

동해안 울릉 여객선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대아고속해운이 포항~울릉과 묵호~울릉 노선을 잇따라 매각한 데 이어 광운고속해운의 포항~울릉 노선 면허가 전격 취소됐다. 이 틈을 타 씨스포빌이 포항~울릉 노선에 신규 면허를 신청하며 동해안 최대 여객선사로서의 위치를 굳히려 하고 있다.

포항지방해양항만청에 따르면 강원도 강릉에 본사를 둔 씨스포빌은 2일 포항~울릉 여객선운송사업 면허를 신청했다. 면허가 발급되면 씨스포빌은 대아고속해운 관계사인 제이에이치페리가 운항하는 후포~울릉 노선을 제외한 포항'묵호'강릉~울릉 노선을 모두 갖게 된다.

현재 포항~울릉 노선에는 대저해운이 대아고속으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해 1일 1회 운항 중이며, 태성해운이 올 7월 1일 1회 운항을 목표로 배를 들여와 한국선급의 검사를 받고 있다.

씨스포빌은 800명 정원에 차량 70대를 실을 수 있고 평균 시속 35노트로 포항~울릉 도동항을 3시간 30분 만에 갈 수 있는 3천t급 초쾌속 카페리선을 내년 3월쯤 취항할 계획이다.

씨스포빌이 포항~울릉 노선 면허를 신청하게 된 것은 해당 노선에서 9개월째 운항을 못하고 있는 광운고속해운의 정기여객선운송사업 면허가 전격 취소됐고, 면허 허가 조건 중 하나인 여객수송기준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광운고속해운은 지난해 7월 포항~울릉 뱃길 복수노선 시대를 열었으나 운항 한 달 만에 여객선 아라퀸즈호의 엔진 수리비 분쟁으로 STX 측에 배를 압류당했고, 지난해 9월부터 휴업에 들어갔다. 포항항만청은 "장기간의 운항중단과 운항명령 미이행 등으로 면허취소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결국 광운고속해운은 100억원대로 추정되는 울릉 노선 값을 날린 셈이다.

앞서 포항의 대아고속해운은 포항~울릉 노선을 대저해운에 매각(본지 2월 18일 자 5면)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 묵호~울릉 노선을 다시 씨스포빌에 매각했다. 대아고속해운은 이들 두 노선의 매각으로 300억원 가까운 돈을 챙기고 동해안 울릉 뱃길에서 손을 뗐다.

대아고속해운은 지난 1986년 한일카페리를 인수해 포항~울릉 노선에 취항한 이래 동해안 울릉 뱃길의 최대 선사로 군림했으나 이젠 이 자리를 씨스포빌이 꿰차게 됐다.

씨스포빌은 지난 2011년 강릉~울릉도 노선에 씨스타 1호로 여객선 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한 이래 지난 2012년 씨스타 3호를 추가 취항했고, 지난달 대아고속해운으로부터 묵호~울릉 노선 썬플라워2호와 씨플라워호의 운항권도 인수한 바 있다.

씨스포빌이 포항~울릉 노선 진출을 시도한 것은 2011년부터다. 그간 수차례 포항항만청에 면허를 신청했으나 수송수요기준 미달 등을 이유로 면허를 받지 못했다. 현재 광운고속해운의 면허가 취소돼 수송수요기준 문제는 해결됐다고 해도 포항 여객선터미널부두의 선석 문제가 남아있어 면허발급 전망이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포항 김대호 기자 dhkim@msnet.co.kr

울릉 김도훈 기자 h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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